편지쓰기 - 편지글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를 읽고나서 부시맨

제목: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지은이: 최협
은지야.
빨리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맘껏 누벼 보고 싶다더니 새내기 된 기분이 어때? 화장도하고 예쁜 옷 입고 뽐낼 거라고 단단히 벼르던 네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레포트가 너무 많아서 화장도 못하고 학교 다닌다는 말듣고 혼자 웃었단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서 머리에 쥐가 나려 한다는 그 말이 얼마나 반갑고 희망적으로 들리던지, 넌 약오르겠지만 난 니 네 학교 참 좋다고 생각했단다.
문화 인류학 쪽으로 읽어야할 좋은 책 소개 해 달란 네 청을 듣고 `슬픈 열대`를 골라 주려다 어려운 원전을 읽지 않고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잘 쓰여진 이 책을 추천한단다.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쓴 의도가 `다른 문화는 우리 문화를 비춰보는 거울`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것은 상대적 사고로 세계 인류 문화…(생략)

는 주제로 엮어 나간 이 책을 통해서 21세기 우리가 가야할 길을 파악해 볼 수 있단다.
풍요로운 사회의 조건이 결코 성장과 발전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에서 삶의 질 추구를 위해 어디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봐야하지 않겠니?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로 규정하며 그 안에서 환경문제와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문명국가나 우리들 개개인이 풀어 가야할 과제를 던져 준단다.
너희들과 함께 토론하며 수 없이 되풀이했던 문제들이 많이 나와서 좀 더 익숙하게 읽힐 수 있을 거야.
이 책 읽고 돌려 본 후 우따시(우리의 영혼이 따뜻했던 시간들) 회원들 여름 방학 때 모여서 신랄하게 토론해보면 어떨까? 너희들 만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데 밤새워 토론까지 할꺼라 생각하면 나는 지금부터 여름까지 행복 할 거야. 그 땐 진짜 숙녀가 된 멋진 모습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