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플란더스의 개`를 읽고 플란더스의 개

‘플란더스의 개’를 읽고
넬로야 안녕?
너는 어떻게 굳세고, 마음이 곱니? 너를 친구로 삼고 싶구나. 네가 너의 애견 파트라셰와 매일 우유를 나르며 그 날 그 날 할아버지와 즐겁게 지낼 때 나는 너를 무척 행복하게 보았어. 비록 오두막집이지만 너를 포근하게 감싸줬고, 아늑한 풀밭도 있었으니 말이야. 하지만 겨울이 되자 찬바람은 사정없이 몰아쳤고, 네 손도 얼게 했어. 그렇지만 너는 한 마디 불평도 없이 네 애견 파트라셰와 함께 우유를 날랐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니? 나 같으면 해 볼 생각도 안 했을 거야. 너는 정말 꿋꿋한 아이야. 그 고된 일도 마다 않고 충실히 했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했으니 말이야. 나도, 아니 전 세계의 학생들, 어린이들 그리고 어른들이 너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넬로, 너는 그 <성모승천>이란 그림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했었지. 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을 때…(생략)

때, 울 것만 같았단다. 그와 함께 다시금 너의 마음에 감동했어. 네가 콩쿠르에서 떨어지자, 나는 정말 하늘을 원망했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또 콩쿠르에서도 떨어지게 한 그 하늘이.. 진짜 미웠어. 네가 콩쿠르에서 떨어진 후 코제트 영감의 돈주머니를 줍자, 나는 진심으로 좋아했단다. 그 때만 해도 나는 네가 그 돈주머니를 가질 것으로만 믿었고, 또 내가 그런 경우를 당했더라도 얼싸 좋다고 그 돈을 가졌을 거야. 하지만 너는 정말 천사야. 원수의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돌려주었으니 말이야. 코제트 영감이 슬프게 흐느끼며 속죄할 때 나는 너 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면 감동 안 할 사람이 없으리라고 생각 했어. 그 완고한 고집도 꺾을 네 마음, 나는 진실로 깊이 감동했어. 네가 파트라셰와 함께 하느님의 품을 그렇게도 그리워하여 <성모승천>을 보며 안길 때, 나는 정말 울 것만 같았단다. 그걸 억누르면서 나는 네 착한 마음을 배우리라 다짐했어.
넬로, 밤이 깊었구나. 비록 너 이제 이 세상에는 없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던 파트라셰와 함께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남을 거야. 넬로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