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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그르누이에게 그르누이

등록일 : 2010-07-20
갱신일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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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누이에게 그르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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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그르누이씨에게

안녕하세요. 그르누이씨.
저는 현대화된 도시로 인해 숨조차도 마음껏 숼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입니다.
우선 저는 당신의 후각에 정말 놀랐어요.
가이아르 부인이 숨긴 돈을 찾지 못했을 때 돈을 굴뚝 대들보에 숨겼다는 사실을 단 일초도 걸리지 않고 찾아내더니, 그리말을 처음 본 순간에 자신을 때려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단지 그리말의 체취로 알아내고...
당신을 알기 전 저는 당신이 사람들이 코를 숨쉬는 데에만 이용할 뿐 모든 것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멍청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한 사람 중에 하나였죠.

하지만 그 뛰어난 후각에 비해 당신의 향기가 없음을 저를 안타깝게 했죠.
당신이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자 당신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소녀들을 살인하기 시작할 때 저는 살인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협오스러움 보다는 왠지 모를 동정심이 들더군요.
악취가 지독한 인간세계에서 이 세상의 어떤 악취보다도 인간의 냄새를 가장 혐오해온 당신으로서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소녀들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존재들이기에 더욱더 갈망했을 겁니다.
저도 이 대구라는 도시가 숨이 막혀 산골로 내려가 살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르누이씨..당신의 향기를 위해서 25명의 소녀들을 살인한 것은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였을까요?
향기라는 건 아름다운 거죠. 아름다운 건 좋지만 단지 향기로만 모든 사물을 판단하려고 한 당신은 세상을 너무 향기 하나로만 치중해서 그 이전의 어느 누구의 향기보다 더 빛나고, 더 영향력 있는 향취를 스스로 만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쾌락의 향기를 주입하고 광장을 혼란으로 만들어 사형장에서 살아남았어요. 그런 당신은 진정으로 만족하셨나요?
더욱더 증오심만 커지지 않았나요?
당신이 만든 그러한 향기, 그 향기는 분명 황홀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추구하던 아름다운 향기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단지 광기의 파괴의 향기일 뿐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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