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길남이에게 마당깊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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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0

길남이에게 마당깊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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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내 어린 친구 길남이

섬주섬 비오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지날 때 문뜩 네 생각이 났어. 아마 이곳이 아닐까? 하고 말이야....

안녕~ 내 어린 친구 길남아... 나는 이천 오 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xx라고 해. 오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뜩 네 생각이 났어. 살아가는 시기는 다르지만 생활하는 공간이 같기에 여기 어딘가에 네가 "신문이오" 하며 배달하고 있진 않을까 하고 말이야. 남는 신문이 있다면 나에게도 한 부 주겠니?

오늘도 마당 깊은 집은 많이도 추웠겠구나. 같은 대구에 살면서도 나는 봄의 푸름을 너는 겨울의 추위를 느낀다니 묘한 기분이 들었어. 아! 얼마 전 들여놓은 장작은 다 패가니? 주씨 아저씨께서도 며칠간 꼬박 하셔서 겨우 끝낸 일인데, 길남이 너 혼자 그 많은 장작을 패려면 힘들겠다. 내가 가서 도와주었음 좋겠는데... 아주머니의 뜨끔한 말소리에 나도 그만 기가 죽었지 뭐야. 그런데 아주머니 말씀도 맞는 것 같아~ 사람들은 힘들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지고 도움으로써 그 상황을 견뎌내려고 해. 아주머닌 멀릴 내다보신 것 같아. 길남이 네가 헤쳐 가야 할 어려운 현실을 성실함과 끈기로 대비시키려 하신 게 아닐까?

유난히도 추웠던 그해 크리스마스 기억나니? 섣부른 네 첫 가출 날 말이야. 네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나를 생각했었어. 사실 난 가출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는지 씩씩거리며 화만 낼 뿐 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짧은 생각들이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 너도 훗날 그날의 가출을 기억하겠지....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혼자라는 쓸쓸함 마저 감돌던 크리스마스의 밤을 말이야. 난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꽤 많이 했어. 엄마 아빠가 직장에 다니시는 탓도 있었지만 그땐 그렇게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칭찬을 듣는다는 게 좋았던 가봐. 그런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귀찮아 지더라고,,,당연히 집안 일은 뒷전이고 놀러 다니기 바빴지. 하지만 엄마 입장에선 피곤한 바깥일에 집안 일까지 하시려니 버거우셨나봐.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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