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노라에게 인형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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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0

노라에게 인형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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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에게.

안녕?
날이 무척 추운 새해 겨울에 집 밖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생활은 어떻니?
난 민향이라고 해.
지면으로나마 너와 만나게 되어서 참 기뻐. 무척 만나고 싶었거든.


그런데 나는 너와는 조금 달라.
내가 사는 이 세상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가치로 인정받는 이십 일세기고 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어. 넌 십 구세기에 살고 있고 아이도 세 명이나 가진 엄마잖아. 그런데 난 너와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단다. 우연히 너에 대해 신여성이니...여성 해방운동의 선구자이니...하는 말을 들었었거든. 페미니즘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내가 너에대해 궁금한 건 당연한 것 아니겠니? 후훗..

너의 덜렁거리는 성격은 내 성격과 무척 닮았어. 그것이 장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이 또 하나 더 있다니 반갑네. 헤헤. 사실 난 워낙 덤벙거리고 매사를 설렁설렁 해치우려는 내 성격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아. 복잡한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 꼼꼼하지 않으면 미처 못 보아 놓치는 것이 많은 것 같거든. 마치 너처럼 말야. 물론 경황이 없는터라 위조서명을 했는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편마저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처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오히려 나는 그런 모험을 하면서까지 남편을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누군가를 위해 내 한 몸 아끼지 않고 희생할 수 있다는건 무척 힘든 일이잖아. 하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짜를 잊어버려서 그걸 들통나게 만든 건 안타깝다. 조금 더 조심했다면 그런 마음고생은 덜 해도 되었을텐데... 얼마나 마음졸였었니...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넌 네가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인형 같은 여자고, 종달새 같은 아내로만 살아온 네 삶에서 벗어나 하나의 존엄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한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집을 뛰쳐…(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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