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대지를 읽고나서 대지 독후감

왕룽 아저씨께...(‘대지’를 읽고...)
왕 룽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 사는 최지혜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대지』라는 책을 보았을 때 책이 너무 두꺼워서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벌써 책이 다 끝났네???하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왕 룽 아저씨께서 결혼하시고 오란이 아기를 낳을 때, 저는 오란이 산파를 부르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혼자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거든요. 의술이 발달한오늘날에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몇 명씩 달라붙어 하는 일인 걸요?
한편으로는 왕 룽아저씨가 얄밉기도 했습니다. 오란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생각해서 산파를 부르지 않은 것인데 왕 룽 아저씨께서는 오란이 조금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생략)

오란이 죽고난 뒤에라도 아저씨께서 정신이 드셔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나중에 허영심 많은 첫째가 하자는 대로 황대인집으로 이사를 가고, 맛있는 음식들을 마구 차려 먹었을 때는 걱정이 되었어요. 황대인네 집안도 그렇게 야금야금 돈을 쓰다가 몰락했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 이야기들은 아저씨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아저씨께는 여기까지만 편지를 써야겠어요.
아무튼, 아저씨께서 하신 땅을 소중히 하라는 말씀, 그 말씀이 바로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요즘에는 땅에 쓰레기를 버리고, 땅을 개간해서 점점 땅이 썩어가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아저씨의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가끔 땅에 쓰레기를 버릴 때가 있거든요. 이제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아저씨의 그 말씀이 ??툭??튀어 나와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겠지요? 또 흉년이 드는 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할 만큼 순박한 농민들이 모두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도 농사를 지으시는데, 가끔 태풍이나 가뭄이 들때면 저도 무척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우리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그런 것들이 있어야지 벼들이 더 잘 자라는 것이래요.
저도 저에게 태풍이나 가뭄 같은 역경이 오더라도 꿋꿋하게 견뎌내야 겠어요. ??넘어지면 멋지게 일어나면 돼??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지요.
앞으로는 땅을 소중히 여기고, 벼처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지혜가 되도록 할게요.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2003년 10월 17일
대한민국에서 최지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