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만득이가 곱단이에게 곱단이가만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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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0

만득이가 곱단이에게 곱단이가만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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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 오라버니께.
오라버니, 정말 오랜만이지요? 오늘 따라 괜스레 오라버니 생각이 나 펜을 들어봅니다. 오라버니는 어찌 지내고 계실지..
우연히, 거울 속의 제 자신을 보니 언제 그리도 세월이 흘렀는지, 참 많이도 늙었더군요. 아마 오라버니께서도 백발의 노신사가 되셨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중학생 때의, 빛나는 눈빛을 가진 그 때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아마 영영 잊을 수 없겠지요. 오라버니 기억 속의 제 모습은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예쁘고 좋은 모습들만 기억해 주시면 좋을 텐데.. 오라버니 기억 속의 제 모습이 바래져 버렸으면 어쩌나, 아니면 혹시라도 이 곱단이를 잊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아무리 그러셔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제가 오라버니를 기억하고 생각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끔, 아주 가끔은 고향 생각 하시다 제 생각도 해주시겠지요. 저는 그리 믿고 싶습니다.
오라버니, 옛날, 행촌리 살 적에 제가 방구리를 깨뜨린 일, 기억하세요? 방구리를 머리에 이고 있다가 오라버니가 다가 오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는 방구리를 이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고 옷을 내리려다 방구리를 깨뜨렸던 그 일 말이에요. 오라버니께서는 그깟 일이 무어 대수냐고 잊으라 하셨지만 오라버니께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그 후 며칠 밤을 꼬박 새웠답니다. 자꾸 그때의 장면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요.
가끔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산책을 나가면 어디선가 오라버니에게서 나던 향기로운 풀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행복해지곤 합니다. 때로는 긴내골 시냇물 다리를 건널 적에 제 손을 꼬옥 잡고는 혹여 젖을새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던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제 귓속으로 날아드는 것 같을 때도 있지요. 그 때는 매일 아침, 또 학교가 끝날 즈음이면 오라버니를 만날 생각에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리곤 했었는데, 어쩌면 오라버니께서는 저를 달랠 걱정에 한숨을 쉬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오라버니께서는 저희 오빠와 친구…(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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