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모모를 읽고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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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0

모모를 읽고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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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나 혼자 추위를 견디면서 홀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 였어.
손을 꼭 잡은 연인이 내 앞에 걸어가면서 뭐라 귓속말을 속삭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 쪽으로 몸을 기울였어.
아마 그 귓속말이 듣고 싶었나봐. 그래, 모모. 사실대로 말할게. 그 날 나는 좀 외로웠어. 그냥 그대로 사라지고 싶었어. 길거리에 있는 그 사람들하고 낯선 땅을 개간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지.
언젠가 라디오에서 이런 뉴스를 들은 적이 있어. 산을 오르던 한 청년이 있었는데, 암벽을 타다 그만 바위 사이에 팔이 끼고 말았대. 날카롭고 좁은 틈에 낀 팔은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지. 불행히도 주위에는 도와줄 동료 하나 없었나봐. 그 청년이 어떻게 살아 나왔는지 아니? 글쎄, 바위틈에 낀 팔을 잘라 내고 산을 내려왔다고 해.
라디오에서 그 말을 듣는데 그만 나는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어. 바위에 매달려 얼마나 오랫동안 자기 자신과 싸웠을까? 그 청년은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수없이 생각해냈겠지. 죽어 가는 팔을 바라보면서 밤을 지새웠을 청년의 외로움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내게 전달되는 것 같았지. 하지만 온전히 느낄 수는 없었어.
그 청년의 외로움을. 그러면서 생각했어. 모모. 너라면 아마 알 수 있었을 거라고. 팔을 자르는 순간 그 청년이 느꼈을 고독을 너는 느꼈을 거야. 로자 아줌마의 시체가 있던 지하실에서 너는 이미 완전히 외로웠겠지. 미움도 없고, 나른함도 없고, 기대도 없이, 너는 네 앞에 놓인 생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았겠지.
헝가리 출신의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오지. "사물과 말은 돌고 돈다네. 이따금 전 세계를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완성되지." 언젠가 너를 만나면 들려주고 싶어 나는 이 구절을 수첩에 적어두었어.
네가 그랬잖아.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모든 것들이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완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 때문이 아닐까…(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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