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서울1964년겨울을 읽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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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0

서울1964년겨울을 읽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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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 - 겨울바람만큼 차가운 안(安), 내 편지 받으시오.

안녕하시오, 나는 `XXX`이라고 하오.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을 참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겠소. 그도 그럴 것이 당신처럼 냉랭한 가슴을 가진 사람도 드물 것이기 때문이오. 어쨌든 굉장히 이 사업은 반가운 일이오. 난 당신의 그 찬미할만한 차가움을 처음부터 보았소. 그대의 그 놀라운 배경들―뛰어난 학력, 집안―. 그러나 그대는 무언가가 비어 보였다는 것이오. 그대에게는 든든한 배경은 있었을지 모르나, 그대의 마음에는 아무런 배경 따위가 없어 보였다면 무례하다 하지 않으시겠소?

그대가 선술집에서 만난 `김(金)`과의 대화는 참으로 인상깊었소. 그대의 `부러진 호두나무 가지`는 최고였다고나 할까, 당신만의 소유인 그 얘깃거리에 감탄을 보내고 싶소. 더 인상깊었던 건 역시 `김(金)`의 `초콜릿 포장지 2장`이었긴 했소만은. 나 또한 자주 그런 이야깃거리를 찾아놓긴 하나, 그대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지 않소. 아마도 아직 온전한 나의 소유이지 못한가 보오. 아니면, 그런 이야깃거리에 신경을 쓸 만큼 나는 비어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소.―그것이 오히려 불행이오?

그대는 참으로 `사내`의 존재가 귀찮았나 보오.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의 `사내`에 대한 태도는 냉담했으니깐. 그 허름한 차림새와, 그 무너질 듯한 표정도, 그리고 애처로운 사연들도, 시베리아 벌판보다 더 꽁꽁얼어버린 그대의 가슴에는 소용이 없었소. 아저씨의 가난은 그렇게도 사랑하던 아내의 시체를 해부실습용으로 팔아버리게 만들었소. 아저씨의 머릿속에는 아마도 배가 갈리고 소박하던 이마가 톱으로 켜지는 아내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을 거요. 그러나 부잣집 아들인 그대가 어떻게 그 가난으로 인한 비극을 알 수 있었겠소? 그대는 돈 때문에 잘 웃는 것을 여자의 특징으로 가진, 사랑하는 아내를 배가르기용으로 내어 준 일은 없었을 것이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아마 그대에겐 없을 것이오.

가난이란 애당초 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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