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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소나기를 읽고 소나기

등록일 : 2010-07-20
갱신일 :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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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를 읽고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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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나기
저자 : 황순원

이름도 알지 못하는 소년에게

안녕?
얼마 전 소나기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한 끝에 결국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어.
사실 난 예전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편지 같은 걸 많이 써본 적도 없지만 너랑은 꼭 이렇게 한번쯤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소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난 뒤에 나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 사람에게는 누구나 어릴 적 겪었던 가슴 아픈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고들 하잖아. 아직은 너도나도 어려서 사랑이 뭔지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너에게 있어 소녀는 평생 어릴 적 순수했던 첫사랑의 추억으로 아름답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도 너처럼 그런 첫사랑이 언젠가는 꼭 오겠지?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너희 마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너와 소녀가 뛰놀던 마을을 나도 한 번 구경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소녀가 앉아 있었던 작은 징검다리에 나도 한 번 앉아 보고 싶기도 하고 원두막 속에 쪼그려 앉아 비도 피해보고 싶어.
그리고 비단조개를 나에게도 보여주지 않을래? 비록 본 적은 없지만 비단조개라는 이름에 맞게 참 예쁜 조개일 것 같아.
사실 나는 소녀가 죽어서 조금은 안타깝기도 해. 소녀가 죽지 않았다면 너와 함께 훨씬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도 소녀는 죽는 그 순간까지 참 행복했을 거야. 너처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너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그리고 사실은 너에게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었어. 이제부터는 조금 더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에게는 용기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았거든.
혹시 기분 나빴다면 정말 미안해. 소녀도 이런 생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지금은 이렇게 편지밖에 보내지 못하지만 꼭 한 번 너랑 만나서 소녀에 대해서 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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