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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손님을 읽고 손님을 읽고…

등록일 : 2010-10-15
갱신일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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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읽고 손님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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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읽고…

류요섭 목사님께
이제는 망자의 넋이 고이 잠들어 있을 책장을 다시 한번 조심스레 쓸어 봅니다. 한 장씩 고이 쓸어 넘길 때마다 목사님과 함께 했던 결코 짧지 않았던 여정의 굽이굽이마다 잊을 수 없는 만남들이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과 슬픔으로 점철된 절망의 빛깔이 아니라 찬란한 희망의 빛을 뿜으며 가슴 가득 뜨겁게 다가옵니다.
목사님께서도 보이시지요. 컴컴한 방안을 환한 미소로 불 켜고 나무집게로 꼭꼭 여며두었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는 요한 할아버지의 모습 말입니다. 마지막 가실 때의 모습처럼 아주 평안한 미소로 구석구석 숨어있는 어둠을 비질해 내시는 모습도 말입니다.
그리고 들리시지요. ‘찬샘골’산바람을 타고 더 이상 구슬프지 않아도 될 바이올린의 향긋한 화음과 조화로운 선율이, 이젠 눈을 감아도 악몽처럼 흐느끼는 바이올린 소리는 들리지 않겠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찬샘골’ 구석구석 퍼지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도 어느새 개구리왕자처럼 마법에서 풀려나 다정한 이웃으로 변해 있을 게 분명합니다.
일랑은 어느새 순박했던 그 옛날의 이찌로가 되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을 테고, 어쩌면 두더지 삼촌 순남이 아저씨는 천렵에 따라 나선 아이들에게 멋진 폼으로 용두질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상호도 성만이도 봉수도 모두 누렇게 잘 익은 가을 들판에 둘러앉아 막걸리라도 마시며 풍성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종교도 이념도 모른 채 죽어갔던 어린 영혼들도 한점 원망 없는 붉은 꽃으로 우수수- 소리를 내며 산등성이 가득 피어오를 것입니다. 그렇게 ‘찬샘골’은 태초에 사랑만 가득했던 그 원시적인 평화로움 속으로 서서히 되돌아가겠지요.
목사님, 지도를 펼쳐 놓으면 이 조그만 땅 어디에고 역사의 파편 한 조각 묻혀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실핏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도로와 물줄기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어가다 보면 어느새 잠들었던 국토는 힘찬 맥이 꿈틀거리는 거대한 생명체로 되살아나곤 합니다. 그 속에는 어제와 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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