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아저씨에게 아버지

김정현 [아 버 지]
` 한정수 `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xx 이라고 해요.
아저씨,거기 위에 세상은 어때요? 거기에도 봄이 찾아 왔나요?
요즘 여기엔 또다른 봄이 찾아 왔어요.이젠 날씨도 제법 더워 졌구요..
밖은 봄이 찾아 와서 활기가 넘치는데 전 요즘 시험준비에..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아!지원이랑 나이가 같아요.19살..잘아시죠?고3생활이라는거..
새벽에 나와 새벽에 들어 가곤 하죠..
고3 막 올라와서는 별로 힘들다고 생각 안 했는데 요즘엔 몸도 고단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요.매일 같은 날이 반복 되니까 지겹기도 하고 화도 나고..
아저씨 생활은 어때요? 행복 하세요?
아저씨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아저씨의 얘기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아저씨의 모습에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생략)

자리가 항상 비어있는 지원이의 앨범을 보고 제마음이 다 허전 했어요.
지원이는 더욱 그랬겠죠...
영신이 아줌마도 아저씨를 무능력하다 불평하셨지만 사실은 아저씨의 사랑을 원했던건아닐까요?
아저씨의 사랑을 왜 속으로만 가지고 계셨어요?
마음을 조금만 아이들에게,아내에게 보이셨다면 서로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 졌을텐데..
아저씨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아저씨의 마음이 어떤지 보여드렸다면 조금이라도 더많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할수 있었을텐데..저는요 아저씨를 보면서 그점이 항상 속상했었어요.
그래도 아저씨가 이세상을 떠나실 때 조금이라도 아저씨의 마음을 전한 것 같아 다행 이에요.
아저씨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나요.오른손에 영신이 아줌마의 선물을 들고 계셨던 그모습이...
지원이도, 희원이도,영신이 아줌마도 지금쯤 아저씨를 그리워 하며 살고 있겠죠?
중2때 저는 우리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는 것조차 싫어 하시는줄 알았어요.우리가족 보단 술을 더 좋아 하시는 것 같았죠..
근데 지금은 아버지를 이해 할 것 같아요.많이 힘드시니까 어디에라도 기대 쉬고 싶으셨던것 같아요.아버지도 똑같은 사람이니까...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새삼 다시 생각 하게 되었어요.
항상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신다는걸..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 이라는걸...
아저씨!!이제부턴 조금더 아버지를 위해 노력 하려구요.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든지 열심히 할거에요..
아저씨도 항상 거기위에서 지켜봐 주세요..
영신이아줌마,지원이,희원이 에게도 멀리 있지만 마음이나마 전해주시구요..
이다음엔 아저씨를 꼭 한번 뵙고 싶어요.이런저런 말동부도 하고 그러면 좋겠네요.??
아저씨,행복하시죠?
가족들을 지켜만 봐야 한다는게 속상하시겠지만 서로 만날때까지 기다리면서 항상 즐겁고,행복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이만 줄여야 겠네요..벌써 자정이 훨씬 지나 버렸거든요.
또다른 봄이 찾아오면 다시 편지 쓸께요..
그때까지 건강 하시고,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