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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앤에게 빨간머리앤

등록일 : 2010-06-26
갱신일 : 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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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에게 빨간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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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러움이 매력인 앤에게

안녕, 앤.
나는 대한민국 대구에 살고있는 열 아홉살, 고3인 아람이라고 해.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너를 잘 알고 있었어. 어렸을 때는 만화를 통해서,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는 소설을 통해서 말이야. 그래서 너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단다. 요즘 그린 게이블스의 날씨는 어때?

네 이야기를 무척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역시 읽을 때마다 항상 네가 부럽다고 느꼈어. 빨간 머리에 주근깨를 가진, 수다스럽고 엉뚱한 고아 소녀인 너의 어떤 점이 부러운지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거야.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 그게 가장 부러운 점이라고. 요즘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거든.

너는 부모님도 안 계시고 또 고아라는 이름 아래 참 힘들게 살아왔을 테지만 그래도 밝고 쾌활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잖아. 물론 너의 그 매력적인 수다스러움과 무수히 많은 공상들도 함께 말이야. 너라고 해서 왜 힘들지 않았겠니... 하지만 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는 네 모습이 그래서 더 닮고 싶은 건지도 몰라.

앤, 너도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해봐서 알겠지만-참, 앤 너는 공부를 참 잘했지?-공부란 건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물론 공부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나이긴 하지만... 내가 사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내 나이가 참 중요한 시기거든. 그래서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될 때는 내 자신에게 막 짜증이 나. 그 화풀이를 가족이나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기도 하고 말이지. 세상에서 나만 힘든 것처럼, 부모님께서 걱정해 주시는 것도 때로는 귀찮아하곤 했거든.

그래서 한편으로는 네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해. 너는 부모님도 안 계신데-물론 매듀 아저씨와 매릴러 아주머니께서 부모님 역할을 해 주셨지만-너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 속에 있는 내가 투정부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힘들어하면 함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겨우 깨달았거든.…(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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