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원미동 사람들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 원미동 사람들 편지

형제슈퍼 김반장님께..
안녕하세요? 최근 원미동에서 일어난 일은 작은 마을에서 같은 장사를 하는 가게가 3개나 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봐요. 제가 만약 그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도 딸린 가족들이 많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싱싱 청과물을 내보내기 위해서 폭력을 행사 한 건 좋은 행동이 아니에요.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경쟁상대는 사라졌지만, 주민들이 김반장님을 볼 때 항상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테고, 싱싱 청과물 주인이 얼마나 속상할지 생각해보셨나요?
김포슈퍼와 동맹을 맺었듯 3개의 슈퍼가 손을 잡고 하나의 가게를 차린다면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서로 안 다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았음에도 폭력을 행사한건 정말 잘못 하신 거예요. 앞으론 먼저 생각한 후에 갈등을 풀어 나가시길 바래…(생략)

형제슈퍼 김반장님과 함께 싱싱 청과물을 쫓아내기 위해 한 행동은 너무하신 것 같네요.
김반장님이 경호 아버지보다 손아랫사람이니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지적해서 바로잡는 게 올바른 행동이 아닐까요? 김반장님과 싱싱 청과물 사내가 주먹다툼을 벌일 때 싸움을 말리지는 못할망정, 언제 싸움에 끼어들었었냐는 듯 말리지도 않고 슬그머니 사라지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싱싱 청과물이 물러나버린 상황에서, 다시 형제슈퍼와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지 마시고 좋은 쪽으로 해결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써니전자 시내어머니께..

갑작스런 편지에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최근에 원미동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경호네와 김반장의 싸움, 그리고 원미동에 새 전파상이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도요.
걱정이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혼자 장사해도 빠듯한 상황인데 같은 가게가 하나 더 들어오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경호네와 김반장네처럼 무리하게 서로를 밀어내기 보다는 공존하는 방법을 택하셨으면 합니다.
전 경호네와 김반장이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하면서까지 덤을 얹어주고, 가격을 내리면서 서로 힘들어하는 걸 보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먹고 살기 위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게까지 무리한 경쟁은 피차 나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내어머니께서는 그런 힘든 일 겪지 마시고 새 이웃과 잘 이야기하여 양쪽이 다 좋은 결과 얻고 이웃간 불화도 없으시길 바랍니다.


형제슈퍼 김반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전 그전부터 원미동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사람들 중 한 사람입니다. 두 슈퍼 간의 경쟁으로 마을의 평화는 깨진 듯 보이고, 정이 많았던 사람들도 점점 혹독한 사회현실에 힘들어하고 점점 변해간다고 느낀 건 저뿐일까요……. 물론 마을 사정이야 저도 잘 알고 있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형제슈퍼와 김포슈퍼의 동맹은 보기 좋았으나, ‘싱싱청과물을 몰아내자!’는 목적이 저를 안타깝게 하네요. 동맹의 취지를‘조화. 타협. 배려’ 라고 정했으면 이렇게 멀리까진 오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파는 물건의 가격은 슈퍼끼리 타협해서 정가를 정하시고, 할인율도 일정 한도를 정하신다면 마을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이 있는 것. 너무 힘들다고 생각지 마시고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