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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이명준에게 이명준

등록일 : 2013-03-24
갱신일 : 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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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준에게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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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바다에서 행복하실 이 명준 씨께.

안녕하세요, 이 명준 씨.

저는 당신이 가장 먼저 환멸을 느끼고 떠나 버렸던 대한 민국의 남한에서 살고 있는 xx이라고 합니다. 이제 4월 중순쯤 되어서 저희 학교 교정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벚꽃은 이미 져버렸지만 여름을 준비하는 녹색 잎들이 무성하게 돋아 있는데 그것이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금 당신이 있는 그 곳은 어떤가요? 당신이 꿈꾸었던 모든 것이 갖춰져 있나요? 그 곳에서 은혜 씨와.. 당신 딸과 함께 행복하신가요? 아, 이런.. 초면에 너무 실례되는 질문들을 던졌네요. 무례를 용서하세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구입니다만, 여긴 봄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무척이나 더워서, 여름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 중에는 벌써 하복을 입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대구가 분지라서 더 더운 걸까요? 그 쪽 날씨는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당신의 생을 알게 되면서, 저는 곰곰이 당신의 생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명준 씨 당신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학생 입니다. 당신이 계셨던 1950년대에는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이라는 것이 없었기에 아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학생들은 서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아니, 현재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고 말해야 겠군요. 현재의 고3 학생들은 새벽부터 학교에 가서 밤 늦도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부하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경쟁들 속에서 헥헥거리며 살아가는 학생이지만, 인간이면 모두가 그렇듯이, 저 또한 밀실과 광장을 필요로 하는 인간입니다. 이 명준 씨 당신이 그렇게나 찾아 헤맸던 밀실과 광장을 저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당신과 절대적으로 다른 점은, 또한 제가 감히 당신을 극단적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표현한 이유는, 저는 너무나 쉽게 그러한 밀실과 광장을 동시에 찾을 수 있었…(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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