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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이상한 아저씨에게 날개

등록일 : 2011-01-25
갱신일 :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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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저씨에게 날개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나도 겨드랑이가 간지럽다.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에게.

안녕하셔요. 이상한 아저씨,
저는 아저씨 보다 한 5천만 배는 xx라고 해요.
오늘밤에는 비가 내려요. 학교에 다닐 때는 비 오는 것만큼 귀찮은 게 없지만,
집에서 비를 보고 있으니 문득 아저씨 생각이 나네요.

지금쯤 아저씨는 무얼 하고 계실까?
아마= 축축한 아저씨의 이불 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빗방울 개수를 세고 있지 않을까=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한 지금 제 정신은 은화처럼 맑아요.
(사실은 아까 내일 수학여행을 가는 동생의 김밥 한 줄을 훔쳐먹었기 때문이지요;)

아저씨는 노틀담의 꼽추처럼 세상에 나오기를 꺼리셨죠.
아저씨는 어여쁜 아내를 위해서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저씨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시거나
아니면 투명인간이 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세상은 참 재미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로 정말 지겹고 짜증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가장 신나고도 힘든 일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어 가는 것이니까요. 저도 가끔은 옛날 조선시대처럼 누군가에게 유배 보내져서 사람들도 안 보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만 하며 편한 대로 살아가고 싶거든요. 아니면 정말 아저씨는 그런 생활을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구요.
아저씨, 그러고 보면 투명인간은 참 멋진 것 같아요. 나는 모두를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나를 못 보고, 그래서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도 않고 미쳤다고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 아저씨의 그 작고 행복한 방 속에서 투명인간이 되는 약을 연구해봐요.

고3이 되니까 이래저래 피곤해요. 하루종일 학교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4시간 정도 잠만 자고 다시 학교로 가야하는 생활의 연속이에요.
아저씨는 참= 좋겠어요.
딱 하루만 아저씨처럼 하루종일 방속에서 뒹굴면서 축 처져있고 싶어요.
아니면 돋보기로 엄마의 향기 나는 티슈를 태우거나, 엄마의 화장품 병중에 하나를 골라서 코에 가져다 대고 가벼운 호흡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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