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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 진영 언니에게 진영언니에게

등록일 : 2012-06-25
갱신일 :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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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언니에게 진영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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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불신 시대>

진영 언니에게..


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xx라고 해요.

제가 이렇게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4월 마지막 주를 향해가고 있어요. 그래서 한창 황사바람이다 뭐다 말이 많은데, 무엇보다도 꽃샘추위가 조금 남아있는 탓인지 낮은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스며드는 바람기운이 조금은 차갑게도 느껴져요.

이렇게 차갑다는 날씨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몇 달 전 올해 겨울을 떠올리게 되네요. 돌아보니 눈 깜짝할 새에 어느덧 봄이 되어버렸지만 이번 겨울은 제가 고3이 되기 때문에 아쉽기는 해도 다른 겨울보다도 나름대로 열심히 보냈던 것 같아요.

언니께 이런저런 제 겨울이야기 하다보니, 언니의 그 해 겨울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언니가 문수도 잃고, 사회에 불신도 지니게 되었던 그 해 겨울 말이에요.

문수가 병으로 앓다가 죽었어도, 언니는 무척 슬퍼했겠죠? 하지만 저도 무엇보다 병원에서의 그런 무관심한 대응 때문에 문수가 죽었다는 사실에 화도 나고, 기가 막혔지만 언니는 또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겠어요. 저는 사실 아직 어린 나이라 자식을 잃어 본 그런 경험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저도 주위에 제가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 본 경험은 있어요. 물론 언니가 자식을 잃은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때의 그 아픈 마음을 떠올린다면 언니가 어떠했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 병원의 무관심으로 자식을 보낸 것 이외에도 언니가 살고 있는 그 사회, 말 그대로 불신시대에 대해 또는 불신사회에 대해 이 편지를 통해 언니에게 말하면서 같이 느끼고 싶은 것이 더 많아요.

신앙심이 드높아야할 성당에서 연금 주머니를 돌리는 것에서도, 친척이었지만 언니와 어머니를 속인 갈월동 아주머니에게서도, 그리고 돈이 적다고 투덜대는 절의 중들에게서도, 약병을 파는 병원에서도 불신 뿐이었죠. 또 이런 것들 모두가 언니를 더욱 그 세상을 신물나게 만든 것 같아요. 저도 역시 같이 느…(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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