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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
20531 이지현
“수학은 좋아하게 만드는 5가지 옛날이야기” 옛날이야기라면 사죽을 못 쓰고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도대체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옛날이야기라는 게 뭘까?...
이 책은 다섯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십진법을 고안해낸 폴로이야기, 땅의 넓이를 계산하기 위해 구구단을 발견한 벽돌공이야기, 원둘레와 원의 면적을 잰 훌륭한 건축공 이야기, 비례를 발견해 누이동생을 구한 소년 이야기, 승부의 확률을 생각한 주사위꾼 이야기...... 나는 이 중 다섯 번째 이야기인 주사위꾼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제목은 “주사위로 나라를 멸망시킨 왕”. 주사위로 나라를 멸망시키는 왕이 있다니.. 그 조그만 주사위 하나 때문에 큰 나라를 어떻게 멸망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일단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슬렁슬렁 넘기던 책장을 다시 잡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생략)

견하여 문제를 푼다. 하지만, 이것은 무챠왕과 쿠챠왕의 계략이었으며, 미래를 계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거늘 그것을 풀었다는 구실을 삼아 샤바왕의 목을 친다. 이렇게 샤바왕국은 멸망했고, 토바는 미래를 계산하는 방법덕분에 대상인될 수 있었다. 토바에게는 잘 된 일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샤바왕은 우리나라 백제역사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비슷한 것 같다. 의자왕도 초기에는 정치를 아주 잘하였지만, 나중에는 신하들과 유희를 즐기다 백제의 멸망을 보게 되었지 않는가. 역시 도박이나 놀이는 한번 맛들리면 좀처럼 끝내기 어렵고 쇄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마치 컴퓨터 중독 게임들처럼......
이 이야기의 앞부분에는 이런 내용이 하나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중에도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도 확률을 가장 싫어하다는 어른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복권, 경마, 주사위 게임을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어른들은 없어질 것이란다. 나는 여기에서 큰 공감대를 느꼈다. 우린 로또하면, 이런 말을 여러 들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로또 당첨될 확률은 1/8140000 이라던데?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하다더라.” 이런 말말이다. 복권은 수십 번도 더 사면서 확률이라면 기겁을 한다니..
수학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류문명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언제인가 수학문제집에서 이런 내용을 접하게 되었는데, “수학은 모든 과목의 기초”라는 것이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만물은 수로 만들어졌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이 굉장한 허구라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수학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어 준 것 같아 좋았다. 아마, 이런 배경때문에 사람들이 수학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수학책하면, 어려운 수학용어만 가득한 딱딱하고 두껍기만한 무서운 책만 떠올랐던 나에게 이런 신선한 충격을 준 저자 이시하라 키요타카씨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