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이중섭 이중섭

황소를 사랑한 화가
저는 황소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도 별로 없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자랐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화가 이중섭 선생님의 전기를 읽고 나서 황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중섭 선생님이 가장 즐겨 그린 것이 황소이기 때문입니다.
황소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동물입니다. 밭을 갈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항상 부지런히 일을 하는 동물입니다.
선생님은 이런 황소에 무척 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황소의 듬직하면서도 힘찬 기상을 사랑하신지도 모릅니다.
도 어쩌면 힘든 일을 견뎌 내며 묵묵히 일하고, 그러면서도 기상을 잃지 않는 황소처럼 우리 민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찬 기상을 다시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렸을 때부터 그린 황소를 어린이 되어서도 줄곧 그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중섭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민족 의식이 남달리…(생략)

이중섭 선생님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불행하게 살다 가신 분입니다. 나라를 찾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들이대었던 6?25전쟁을 겪게 된 선생님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헤어져야 했고, 나중에는 부인과 아이들도 일본으로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에 술을 마시며 방황하고 손에서 붓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병원에서 외로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언젠가 저는 이중섭 선생님의 그림을 직접 볼 생각입니다. 우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자기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거든요.
빨리 이중섭 선생님이 그린 황소를 보고 싶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듯하다는 그 황소를...


대산출판사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