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봄봄감상문 김유정의 봄봄 감상문

김유정의 봄봄 감상문
봄봄은 그의 다른 작품 동백꽃보다 조금 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그런 만큼 해학적인 장면과 표현이 더 많이 나타나고 사건의 전개 역시 동백꽃보다 긴장감 있다. 동백꽃이 시골 소년 소녀의 밀고당기는 감칠맛 나는 감정의 해학적 묘사 였다면, 봄봄은 그보다 성인인 자들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더불어 삶에 대한 태도와 성격의 대립도 보인 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등장 인물들은 더욱더 토속적이고 투박하며 특색 있게 두드러진다. 동백꽃 과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점은 등장인물 들의 성격이 그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인데, 즉, 어리숙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우며 마냥 순진하게 투박한 성격을 가진 쪽이 남자 주인공이며, 그에 반해 세상에 일찍 눈을 뜨고 감정을 표현하되 어리숙한 남자 주인공을 놀리는 듯, 약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순박한 것이 여자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그 중 단연 매력적인 …(생략)

바보라고 투정을 하며 혼례를 아버지께 재촉할 것을 부추기는 장면도 흥미롭다. 내외를 해야 한다는 관습아래 얼굴도 마주 보지 않고 외려 다른 곳에다 이야기 하는 것처럼 툭툭 주고 받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순수하다 못해 싱그럽기 까지 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선 눈을 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리라. 하지만, 실컷 주인공을 부추겨 놓은 점순이도 사람들 앞에선 주인공을 외면하고 타박하기 까지 하고 주인공은 그만 섭섭함에 할 말을 잃어 버린다. 이 얼마나 순수한 감정이란 말인가? 게다가 실컷 얻어 맞고도 올 가을에 결혼시켜주겠단 말뿐인 약속에 고마워서 눈물까지 흘리니 말이다.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순진한 그 주인공의 마음씨가 유독 따뜻하게 다가오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