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산을 읽고 학생토론 붉은산

△학생1 생각 : 지금 당신은 우리의 조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부끄럽게? 아니면 자랑스럽게? 우리 나라의 지금 상황은 일제강점기와는 많이 바뀌어 있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전히 강대국의 간섭은 받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강대국의 침략에 의한 식민지 지배는 아니지만 일본의 강점기시대, 우리 민족이 어려웠던 그 시절의 한 부분을 작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붉은산" 느낌이 어떻습니까?
모든 숲은 없어지고 흙만 남은 민둥산. 일제강점기 때의 생활과 자연 모습이 이러하지 않았을까요?
김동인의 작품 "붉은산". 바로 이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자! 이제 함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학생2 생각 : 작가인 김동인은 단편 소설을 통해 간결한 현대적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한 소설가입니다. 주요 작품에는 배따라기, 감자, 광염소나타 등이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작품들에는 인간을 자연에 의해 지배받는 존재로 보는 자연주의적 경향과 미적 가치 추구라는 예술지향주의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략)

△학생3 생각 : 맞습니다. 비록 일제시대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서 여(余)는 같은 동족이란 이유로 기쁘고 평화적 기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삵(정익호) : 에이! 제기랄 또 허탕쳤네. 재수 없게 말이야. 어떤 놈 하나 시비 걸 놈 없나?
△학생1 생각 : 이렇듯 이 촌에는 `삵`이라 불리는 `정익호`라는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이 사내는 매일 다른 사람의 집에 빌붙었고 특기는 투전이며 싸움을 잘하고 트집 잘 잡고 칼부림 잘하고 색시에게 덤벼들기 잘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삵`의 경력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러 사투리를 섞어 쓰고 중국 일본 러시아말들을 할 줄도 알았는데, 이러한 점들에서 `삵`의 인품과 인생역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2 생각 : 삵은 생김생김으로 보아서 얼굴이 쥐와 같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눈에는 교활함과 독한 기운이 늘 나타나 있으며, 발룩한 코에는 코털이 밖으로까지 보이도록 길게 났고, 몸집은 작으나 민첩하였다. 이는 그의 괴팍한 성격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1 : 우리 마을에서 저 삵을 쫓아냅시다!
▲마을 사람2 : 그럼, 누가 앞장을 서지? 누가 앞장 설 사람 나와보시오.
△천형준 생각 : 이렇듯 마을 사람들은 삵을 쫓아낼 방안을 의논하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쫓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 소작인인 송 첨지라는 노인이 만주 지주인에게 가서 소출이 작다고 하여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마을 사람1 : 아무리 소출이 적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
▲마을 사람2 : 분해도 할 수 없지. 우린 아무 힘이 없잖아.
▲마을 사람1 : 어! 그런데 이 밥버러지 기생충 같은 삵은 어디 갔지?
▲余 : (`정익호`를 흔들며) 익호! 익호!
▲삵 : 선생님, 저는 갔었습니다.
▲余 : 어디, 어디를 갔었단 말이야?
▲삵 : 그, 나쁜 지주 놈의 집에. 선생님! 보고싶어요.
▲余 : 정익호 무엇을 말이야?
▲삵 :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옷이. 선생님 저게 뭐예요? 저기, 붉은 산이 그리고 흰옷이.
(여 주위를 둘러본다.)
▲余 : 황막한 만주엔 벌판 밖에 없단 말이야!
▲삵 : 선생님, 노래를 불러주세요. 마지막 소원, 노래를 해주세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학생1 생각 : `삵`은 고국을 떠나 유랑하는 우리 민족이었고, 송 첨지의 죽음은 만주에 흘러 들어가 사는 우리 동포의 비극이었습니다. `밥버러지 기생충`으로 불렸던 `삵`은 우리 민족의 무기력함을 떨치고 만주인에게 복수를 하게됩니다. 지금 이 장면은 그런 슬픈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삵`이 보인다고 말하는 `붉은 산`과 `흰 옷`은 조국의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붉은 산`은 일제에게 빼앗겨 그 멋을 잃은 우리의 벌거벗은 국토며, 흰옷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학생2 생각 : 그렇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뭐랄까, 가슴 뭉클한 조국애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3 생각 : 맞습니다. 비록 일제시대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학생1 생각 : 그런데 정익호라는 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학생2 생각 : `삵`이라는 그 사람이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상황을 보고 지주에게 찾아갔어야지. 자신에게는 힘이 없고 힘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복수를 하려 할건데. 그럼 자신은 물론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까요?
△학생3 생각 :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익호는 자신에게 힘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갔습니다. 단지 지금 조국은 일제에 빼앗겨 있고 다른 나라에 힘들게 와서는 이렇게 힘들게 살려니 너무나도 분한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때문에 그 곳에 갔던 것입니다. 그가 한 일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마을 사람들은 그를 원망하진 않을 겁니다.
△학생1 생각 : 전 참 신기합니다. `정익호` 같은 그런 망나니에게도 조국애가 있다니. 일제침략기, 주로 피난해 온 조선인들은 소작농으로 탈바꿈합니다. 억압하는 지주와 그리고 멀리 일제에 구속된 우리의 땅, 그리고 마을의 `삵`. 이런 것들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삵을 동족이라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인간같지 않던 `삵`도 자신의 조국과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꿈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작품은 매우 인상 깊은 감동을 주었고 거기다 애국심을 길러주는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학생2 생각 : 저희들은 이 소설을 읽고 많은 생각과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럼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은 이런 `삵`의 모습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