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이대와 학마을 사람들을 읽고 수난이대를 읽고

수난이대
-‘학마을 사람들’과 ‘수난이대’를 읽고-
나는 요즈음 사촌언니와 스킨스쿠버를 배운다. 그래서 사촌언니와 음악회도 같이 가고 우리집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언니에게 ‘수난이대’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언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인데, 나에게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학마을 사람들’을 비교해가면서 독후감을 쓰는 것이 어떻냐?“며 제안을 하였다. 언니말에 의하면 2학년 국어시험을 칠 때에 ‘수난이대’와 ‘학마을 사람들’이 비슷한 전개를 가져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언니의 2학년 국어교과서를 읽고 수난이대를 읽었다. 나는 이번 과제 독서를 하면서 읽게 된 ‘수난이대’를 ‘학마을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서 약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난이내’에 대해 간단히 제목을 풀이하면 말 그대로 수난이 2대에 걸쳐 내려온다는…(생략)

준다. 외나무다리에서 진수가 어쩔 줄 몰라 하자 만도가 업어서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부자는 각각 착잡한 감상에 젖어든다.
‘학마을 사람들’의 줄거리는 손자들을 병정으로 뽑아 보내고 돌아오는 박훈장과 이장영감은 학이 돌아오지 않은 해가 36년째가 됨을 기억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과거의 학마을에서 억쇠였던 이장영감은 탄실이와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학이 이장영감이 44살 되던 해부터 오지 않아 열병과 가뭄 그리고 한일 합방이라는 악운이 겹친걸 생각하고 있을 때 마을에서 꽹과리가 울리고 학이 돌아왔음을 보고 박훈장과 얼싸안고 운다. 그리고 풍년이 오고 독립이 되고 병정으로 뽑아 갔던 손자 덕이와 바우가 돌아오고 얼마 뒤 덕이과 마을의 소녀 봉네는 결혼을 하고 봉네를 좋아했던 바우는 두 사람의 결혼 전날 사라지고 몇 년뒤 새끼 학 한 마리가 죽어버리고 그후 6?25가 터져 인민군이 된 바우가 마을을 지배하러 왔다가 학을 쏘아 죽이고 우리 나라가 이기는 것 같더니 얼마 뒤 1?4후퇴로 박훈장과 바우 어미니를 남겨두고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일행은 덕이가 박훈장을 시체를 발견하고 얼마 뒤 이장염강이 학나무를 다시 심으라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두고 장례를 치른 뒤 봉네가 애송나무를 가지고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수난이대’와 ‘학마을 사람들’은 둘다 일제치하의 아픔과 6?25의 민족적인 사건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글이다. 그리고 둘다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 들어간 역순행적 구성을 이루고 사건이 병렬식으로 나열되어 가고 있다. 과거회상부분은 요약적인 방법을 서술하고 현재 일어나는 사건의 전개는 주로 대화를 통한 장면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극적 소설의 성격을 띄고 있는 두 작품은 현재 진행되는 사건을 단순한 의적묘사가 아닌 등장인문의 심리를 반영시킨 정면적 방법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두 글에는 차이점이 있다. 먼저 두 글은 시점이 다르다. ‘수난이대’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학마을 사람들‘은 작가 관찰자 시점이다. 또 ’수난이대‘에는 ’학마을 사람들‘에서 볼 수 없었단 사투리와 속어가 사용되고 있다. 사투리의 효과로 인해 주인공인 만도와 진수는 우리 나라의 농촌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연히 드러나게 해 주고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마저도 파괴한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물론 ’학마을 사람들’도 학마을의 평화로웠던 과거를 소개하면서 순수한 산골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지만 ‘수난이대’에서는 그 사투리의 사용으로 더 두드러지게 보여지고 있다.
그럼 주제는 어떻게 다를까? 반대되는 측면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이 많다. ‘수난이대’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아들의 두 세대에 걸쳐있는 가족사적 수난이고 ‘학마을 사람들’은 학마을 사람들의 수난으로 나라 전체의 수난을 암시하고 학의 영험성을 가지고 일어나는 일이다. 두 이야기는 주인공이 겪은 수난으로 민족이 겪어 온 수난이자 역사의 비극을 다 암시하는 것이다. ‘수난이대’는 역사가 주는 고통과 피해를 확인하고 강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팔과 다리를 잃은 두 부자가 역할 분담으로 협력하여 살아가는 슬기를 보여준다. 한편‘학마을 사람들’ 역시 역사적 수난을 강조하여 마지막에 봉네가 애송나무를 가지고 내려오는 부분에서 새로운 세대가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의지를 보여준다. ‘수난이대’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던 외나무다리를 고등어를 든 아들이 아버지에게 업히어 건너는 것에서 외나무다리와 고등어가 두 사람을 화해시키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면서 주제를 표출하고 감동을 자아내는 부분으로 순박한 농민 부자에게 불어닥친 역사의 비극을 떳떳이 맞서 극복해 낼 것을 알려준다. 한편 ‘학마을 사람들’은 덕이가 두 주의 위패를 모시고 걸어가고 그 뒤를 다라 애송나무를 안고 내려오는 봉네를 보며 전통세대가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가 민족의 아픔을 극복하여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역시 이 부분도 주제와 감동을 자아낸다. ‘수난이대’는 역사의 시련 극복이란 주제, ‘학마을 사람들’은 민족의 수난과 그 극복의지라는 비슷한 주제로 참담한 비극을 암시와 상징이라는 기법을 씀으로써 완벽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니에게 많이 물어보았다. 언니는 나에게 자세히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시점이라든가, 배경, 주제 등을 비교해가면서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이번 방학에 나는 2학년 공부를 미리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촌언니가 가르쳐준 것들을 기억하면서 이번 방학과제에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민족의 아픔과 극복의 의지를 잘 보여준 두 작품을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별해 가면서 읽은 ‘수난이대’와 ‘학마을 사람들’은 내가 가장 신중하게 보고 느낀 점이 많은 책으로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