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과 성을 읽고 독후감 독후감

책을 구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었다. 제목이랑 지은이를 검색해 보아도 도서관에서는 없는 책의 목록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 차마 도서관에서 구비하지 못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책을 사기로 계획했던 친구말로는 서점에서 그 책이 다 팔려 나갔다며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구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다는 것 보다 조금 당황했던 점은 19세 미만은 관람불가여서 구입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이 ‘성’에 관련해서 얼마나 상세하게 나왔으면 주민등록증을 제시까지 해야 하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제야 왜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았던지 알게 되었던 것 같고.
책은 지인에게, 중학교 때 가정선생님 겸 CA 선생님으로 뵈었던 선생님께 빌리게 되었다. 모교에 잠시 찾아갔다가 인사도 드리고 한때 ‘성 교육선생님’이셨기에 혹시나 했는데, 읽어…(생략)

웠다. ‘성’에 관련된 내용을 배워나가는 것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그런 타당한 근거를 내놓지는 못하고 얼굴만 빨개졌다.
성기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서, 부부생활이야기. 여기까지만 해도 다소 민망한 이야기인데 ‘자위’에 관한 내용까지 적나라하게 나와서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런 분야의 책을 전혀 안 읽어 본 것도 아니고(그래도 야하다는 잡지는 한 번도 안 읽었다) 이런 분야의 내용에 문외한은 아니었지만 서도 다 읽었을 때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 멋있는 표현이 나오긴 했지만.
책이 두꺼워서 그렇지 내용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없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 같은 건 책 내용 안에서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까지 해보진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성”에 관련된 내용이라 해서 그림이 필요한 내용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육체적인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지만, 정신적인, 의식적인 면에서 설명하는 ‘성’이 더 인상에 남았다. 당장에 호기심을 끄는 건 다양한 그림과 함께 쓰인 내용이겠지만, 정말로 잊지 말고 배워두어야 하는 건 사람이 갖고 있는 의식이나 생각이 아닐까 싶다.
얼핏 내 느낀 점만 읽고서 행여 이 책이 “성”에 관련된 내용만 나온다고 하면 오해일지도 모른다. 엄연히 이 책의 주제는 ‘성’과 ‘사랑’으로 사랑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읽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은 부분도 있었고.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섞여 있었다.
책의 내용으로만 배우는 의식적인, 정신적인 면에서의 건강한 성과 사랑을 깨우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일종의 간접적인 경험이랄까. 항상 모든 행동을 직접 참여할 수 없을 때에는 책을 읽는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부부생활을 즐긴다는 건 너무나 어렵고 난해한 일이며 애인도 없는데, 남녀의 사랑을 느끼며 즐긴다는 건 꽤나 아리송한 주문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 연예를 하고, 나이를 먹어 결혼을 했을 때 미래의 배우자와 함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남녀가 어떻게 하면 좋게 만날 수 있는지, 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있는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하는 지, 부부생활을 잘 해나가는 법이라든지,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등등의 의문점들을 알려주는 지침이 되는 책이었다.
지금 나이 대에 이 책을 읽지 말라는 법은 아니지마는 그래도 나이를 좀 더 먹어 연예하고 결혼생활을 해 나갈 즈음에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식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는 것도 아직은 이런 부분은 몰라도 되는 데 너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성’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서 누구에게 해를 끼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닌데도 아직은 시선이… ….)
이른 나이에 알았다고 해서 아쉬운 것은 없었고, 한권정도 사두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심심할 때 마다 읽는 식은 아니겠지만, 나중에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었다.
어른이 되었다고 정신적인 면이 성숙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성’에 관해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면이 곧고 올바르게 잡혀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와 관련된 용어를 꺼내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거나 시선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점점 ‘성’에 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개방되어 가고는 있다지만 아직까지는 숨기는 소재거리이긴 하다. 나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이러한 부분을 배우는 학생입장에서 한번정도 읽어두면 도움이 되었던 기회였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