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독후감 오발탄

[1950년대 소설]
< 오발탄 >
- 이범선 -

1. 제재 : 전쟁 이후 한 일가에게 수시로 닥쳐오는 불행

주제 : 전쟁 이 후에 정신적 축을 잃은 사람들의 혼란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패배하는 양심적 인간의 비애

2. 시대적 배경 : 6 · 25 직후, 남북분단으로 인해 월남한 실향민 가족들이 넘쳐나던 시기. 전쟁 이후의 암담한 현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3. 줄거리 : 철호는 음대를 졸업한 아내를 두고 군 제대 후 방황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동생, 그리고 몸을 파는 여동생 명숙과 정신병자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소시민이다. 늘 부지런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생활고에 찌들려 양말하나 제대로 사 신지 못하는 궁핍 속에서 살고 있는 철호를 그의 동생 영호는 항상 못마땅하게 여긴다.

늘 철호에게 나는 내 방식대로, 내 뜻대로 살겠다며 외치곤 했던 영호…(생략)

4. 느낌 : 전쟁이라는 것이 민중들에게 초래하게 되는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고향을 그리며 ‘가자, 가자.’ 만을 반복하는 어머니와 몸을 팔아서라도 목숨을 연명해나가야 했던 철호의 여동생 명숙, 그리고 군 제대 후 악에 복받쳐 삶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을 갖게 된 영호 모두는 국가간의 이권다툼을 명목으로 한 6■25 전쟁의 피해자들이었다. 가족 모두가 정상적인 삶을 포기한 시점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인간답고 정직한 삶을 살기 위해 애쓰던 꿋꿋함에서, 망연자실해져 더러운 돈으로 충치들을 모조리 뽑고선 한줄기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바뀌어갈 수밖에 없었던 철호가 너무나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흘리는 모습으로 바뀌어갈 수밖에 없었던 철호가 너무나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전쟁만 없었더라면, 좀더 평화롭고 평범하며 행복한 삶을 누렸을지도 모를 이 일가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내게 시사하고 있는 바는, 전쟁이 인간을 인간답지 않은 극한의 상황까지도 치닫게 할 수 있으며 그 말로는 비정하고 잔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것 이라고 생각되었다.
몇 년 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나는 한 검색포탈사이트의 뉴스에서 팔이 떨어져 나가고 살점이 뜯겨진 채 울고 있는 여자아이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평소 전쟁에 대해 뉴스 또는 게임에서 다뤄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면들만을 보아왔던 내게 있어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이권탈취를 목적으로 정치권력들에 의해 자행된 만행들이라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세계의 균형을 바로잡고 질서를 확립하며 평화를 위한다는 위선적인 명목으로 전쟁을 일삼는 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전쟁을 위해 제 아무리 정당한 근거를 내세울지라도 그것은 그저 허울일 뿐이며 전쟁은 일으킨다는 것 그 자체부터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짓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