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①도서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②저자: 이문열

③작가소개:

소설가. 경상북도 영양(英陽)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중퇴하고 1977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입선한 뒤 이어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신학도의 고뇌를 그린 《사람의 아들(1979)》, 자전적 장편 《젊은 날의 초상(1981)》 《황제를 위하여(1982)》 등 계속해서 화제작을 발표하였다. 약간 관념적인 문체와 기교 있는 말투로 진행되는 그의 이야기는 고대·중세 서유럽과 현대의 금지된 정치적 영역 등을 제재로, 또한 1980년대라는 격동하는 시대상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990년대 초에는 스스로 ＜이것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 공언한 대작 《변경》 전 12권을 12년에 걸쳐 완성시켰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의 저명한 시인을 암시하는 주인공을 비방·중상했다는 비판을 받은 모델소설 《사로잡힌 악령(1994)》과, 페니미즘을 야유했다고 비판 받은 《선택(1997)》, 복고적이라는 논의를 부른 《아가(雅歌, 2000)》 등 작품 그 자체의 가치보다 외적 요건으로 화제가 되었다.

④주제: 우리 사회의 모순 고발

⑤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

-…(생략)

⑥작품의 시대적, 사회적, 공간적 배경:

⑦줄거리 요약:

⑧인상 깊은 구절이나 장면:

⑨느낌/생각/교훈:

하게 된다. 선생님조차도 엄석대를 지지하고 엄석대도 끈질기게 회유하자 ‘나’는 그만 엄석대에게 굴복하고 엄석대가 시험을 부당하게 치른다는 것조차 말하지 않게 된다. 어느날 새로 전근오신 선생님이 엄석대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학교를 그만둔 엄석대는 아이들을 괴롭히다 아이들한테도 당해 영영 동네를 떠난 뒤 20여년 후 ‘나’의 눈앞에서 경찰에게 끌려간다.
⑧인상 깊은 구절이나 장면:
시골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엄석대에게 부당한 일을 당한 일이 있는지를 무기명으로 종이에 적으라고 하셨을 때도 아이들이 엄석대의 잘못은커녕 오히려 고자질한 ‘나’의 잘못을 적는 부분.

⑨느낌/생각/교훈: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우리 사회의 부패한 면을 더 깨닫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엄석대와 같은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엄석대는 잔인하고 비열하고 협박과 회유에 능하며 얍삽하고 꾀가 많아 사회에 저해가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엄석대의 환경을 볼 때 그런 인물을 낳은 것은 바로 사회였다.
남편을 일찍 잃고 엄석대의 어머니는 개가하면서 자식 엄석대를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맡긴다. 어머니가 엄석대를 버리는 이유는 애 딸린 과부를 곱게 보지 않는 사회의 시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석대를 돌보는 데 한계가 있으며 아무래도 생계를 꾸리느라 관심도 잘 갖지 못하셔서 부모의 따뜻한 손길만 못하다. 엄석대는 그런 불우한 환경에서의 상처와 아픔과 무관심으로 독해지고 비뚤어졌던 것 같다. 결국 엄석대의 비열한 인간성을 낳은 것은 사회였던 것이다.
또 엄석대는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본 일진들 중 대다수였던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거나 할아버지할머니 밑에서 자라 관심과 사랑을 그리 많이 받지 못한 청소년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썩은 면은 사회를 더 썩히는 인물을 낳고 그 인물은 또 사회를 썩히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이 근본을 찾아가 썩은 면을 버리고 다시 정화시키는 일은 어떤 개인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