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3중 나선을 읽고 3중나선

‘리처드 르원틴의 3중 나선’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내가 속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너무 새로운 것이었고 제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한 것을 작가는 왜 그럴까라는 한 단계 더 따져보는 것이 저에게는 생소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런 말 할 정도로 아는 건 없지만 - 작가의 주장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문제를 다루는 시선이 너무도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논리적인 예들과 주장들에 점차 옳다고 생각이 들어 저는 제가 속고 있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은 정말 별거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3중 나선. 제목부터가 달랐습니다. DNA가 2중 나선이고 3중나선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책을 펴기 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답은 쉽게 나왔습니다. 생명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 혹은 필수 조건으로 생명체, 그 안의 유…(생략)

그 형질은 보존되고 발전되어 진화라는 하나의 변화 과정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핵심은 돌연변이에 있습니다. 더 나은 개체, 더 우수한 형질을 논하는 첫 시작은 돌연변이 입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이유를 보통 사람들은 유전자라 보고 있지만 이 지은이는 환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생각하기 쉽습니다. 극단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다운증후군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21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것인데 환경의 영향은 있다하여도 미비한 것 같지만 그 내부에는 예를 들면 나이가 많은 어머니가 임신을 하여 잘못 된 것이라든지 그 집안에 자주 발생하는 유전병이라는 환경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렇게 생각 했습니다. 크게 원숭이, 사람, 토끼, 뱀 등으로 나뉘는 것은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염색체 수도 다르고 크기와 모양도 다르고 물론 더 말할 것 없이 안에 지니고 있는 정보도 다릅니다. 정보란 개념은 크게 잡아두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걸림돌이 되기만 하는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생기고 성격이 다르고 하는 행동과 판단이 다른 것은 환경이 지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큰 가지로 나뉘는 것은 유전자의 몫이고 또 다시 작은 가지로 나뉘는 것은 환경의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작은 가지로 나뉘는 것??을 ??또 다시 그것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위에서 이 책에서 유전자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정보라는 이야기가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 하였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도 예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유전자가 내포한 정보만 알게 된다면, 각 코드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사람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저도 당연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유전병이란 것은 사라질 것이고 세상의 병들이 지배를 당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고 당연한 것이라 받아 들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토록 생태계를 배우며 생물들이 환경에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지은이와 같이 생각하지 못했을까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예와 함께 이야기 하자면 유전자가 키가 클 유전자라 하더라도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하고 운동과 같은 활동이 적고 자세가 바르지 않아 성장이 느리게 된다면 당연히 결과는 키가 작을 것입니다. 유전자의 정보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환경이 키가 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전자 연구의 의미는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예를 들어 키가 큰 유전자를 가진 사람과 키 작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비교하자면 키가 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키 작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키가 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면 키 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키 작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영양 섭취, 운동, 자세, 행동 등 모든 환경적 요인이 비슷하다면 물론 키 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더 클 것입니다. 우리가 유전자 암호를 해독 하는 것은 생물이라는 산을 정복하는 한 걸음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한 걸음이 없으면 다음 걸음이 없고 그렇다면 산을 정복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지은이가 들어 설명한 ??양동이 은유??를 들겠습니다. 유전자를 양동이의 크기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환경을 그에 들이붓는 물이라 하겠습니다. 모두 각각 다른 양동이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물을 붓는데 환경에 따라 많이 부을 수도 혹은 조금 부을 수 있습니다. 또 양동이에 물이 모자랄 수 있고 넘쳐흐를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조금 더 발전을 시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물을 꽉 채울 수도 넘치게 할 수도 있는 이러한 환경은 결정적으로 양동이의 역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이처럼 유전자는 한 형질을 조절하진 않지만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복잡하므로 흐름을 알아보면, 은연중 제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유전자 연구의 의미가 사라질까봐 잘못해서 뒷부분의 이야기가 앞에 나온 것 같은데, 위 이야기에서 꼭 기억할 점은 환경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제목에서 나타난 3중 나선이라고 굳이 ??나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환경이라는 변화 요인이 있긴 하지만 결국 유전자라는 변화 요인과 함께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제가 뒤에서 말할 것이지만 지은이가 지나치게 변화 요인을 환경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래도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것을 전제해 두는 것입니다. 그로써 읽는 이는 변화 요인이 환경과 유전자 모두 임을 인식하게 되고 뒷부분 이야기를 보면 두 가지 요인에 대해 관계를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한 과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적인(?) 이야기로 다른 요인들도 돌연변이에 영향을 미치지만 (예를 들자면 유전자가 교차가 일어나서 돌연변이라 표현하기 보다는 다양한 형질을 만들어 내는 데에 한 몫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요인이라기보다 특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전자가 변화 요인이라는 것으로 묶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변화 요인을 유전자와 환경으로 좁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우리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정한 과학자라면 현실에 적용이 될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론적인 것이 있어야 하지만 아는 데에 그치는 것은 그것을 아는 목적을 모르는 것입니다. 대안을 마련해야 문제를 해결하고 아는 것을 실생활에 도입을 하는 것이야 말로 과학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 이것은 저의 과제이기도 하고 제가 바라는 미래이기도 합니다. 지은이가 갑자기 앞에서 한 것은 의미가 없다, 수식적인 것이라는 말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생각을 가진 것 같아서 저도 이 생각에 동의 합니다. 물론 이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지은이가 말하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것은 책을 인용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생명체 연구를 위해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강구하거나 살아있는 존재 속에서 증명될 수 있는 자연의 새로운 법칙들을 찾기보다, 이해와 조정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생물학에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미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 문장이 가장 핵심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앞에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말한 것 중 어이없다고 표현할 만큼 지은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은이에게는 이미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새로운 눈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관계들을 찾아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궁극적인 내용은 새로운 시각으로 법칙들을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새로운 것을 찾는 통찰력 보다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유전자와 환경을 자꾸 관련을 맺어 왔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이유를 유전자로 생각하는 의견과 지은이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이 두 가지 의견을 저는 화해를 시키는(?) 입장이라 하겠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기로 생물체가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 유전자의 정보라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는 너무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생각은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뒤에서 이의 생각이 이와 같지만.......글 중에서 ??인간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알맞은 유전자와 알맞은 사회적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굳이 비판을 하여 보자면 초반에는 환경이라는 요인의 새로운 도입을 강하게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과학자가 지녀야할 꼼꼼한 사고의 단계와 서로의 개념을 얽어보는 자세는 제가 배워야 할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저의 자세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에 앞서 원래 있는 것을 제대로 알고 가라는....... 새로운 것은 원래 있는 것을 토대로 하여 나타나는 것이므로 새로 찾기 위해선 반드시 원래 아는 것을 알고 가라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제가 정말 과학적으로 알고 느낀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읽고 생물은 신비롭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습니다. 처음 생물을 공부할 때 느꼈던 호기심이나 생각들, 어이없던 질문들, 이유도 될 수 없는 허무한 이야기들, 너무 어려웠던 내용들을 모두 잊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생물의 매력의 한 가지가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변해가는 생물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연구하고 아는 것은 생물의 하나인 저를 아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이 책에선 제가 생물에 대해 생각해 온 것을 처음으로 되돌려 주고 의욕을 불어넣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