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를 읽고 과학독후감 누가인간복제를두려워하는가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인간복제를 옹호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며 일방적인 듯한 제목이지만 인간복제에 긍정적인 시각을 지닌 나로써는 그것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간복제를 옹호하면서도 아주 편파적인 것들로만 근거를 제시하던 내게 확실한 근거와 논리를 제시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그레고리 E.펜스’란 버밍엄 앨러배마 대학 의학, 예술, 인문학 과정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라고 한다. 그는 처음 인간복제 논쟁이 시작되었을 때 몇 안 되는 복제 옹호론자를 견지한 사람이며 이 책 또한 그 치열한 싸움의 결과물이라 한다.
왜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1997년 2월 4일 이안 윌머트의 복제 양 ‘돌리’ 만큼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비난을 보여준 예는 없었다고 한다. 인간복제로…(생략)

나 유전병 연구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를 인간을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이것저것 자신들이 재 놓은 것들에 어긋난다 하여 썩히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갖는 인간복제에 대한 착각, 자신을 복제한다는 것.
우리는 흔히 인간복제라 생각하면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TV등에서 인간복제를 다룬 영화를 보면 현재 나와 똑같은 내가 같은 행동을 하며 비슷한 취향의 옷차림을 한 채 등장해서 ‘실제 나’의 가정에 침입하여 혼란스럽게 만드는 내용의 영화들이 많다. 실제로 인간복제 이야기가 대두되었을 때 친구들과 장난스런 생각으로 또 하나의 내가 생긴다면 대신 공부를 시킬 텐데 말이지? 하고 말한 적 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상과학소설일 뿐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을 복제하려 한다면 난자핵과 유전자를 꺼내어 대리모의 뱃속에서 약 10개월 동안 임신하고 있다가 출산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아기는 나와 같은 존재로 봐야하는가?
그건 아니다. 첫 번째로 나이 차이를 들 수 있다. 또 자라는 동안 나의 성장과정과는 다른 것들을 보고 체험하면 자라서 다른 인격체로써 자라게 되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만큼이나 교육의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은 복제하는 그 순간부터 성체로 복제 될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지니고 있던 것이다.

배아를 온전한 사람으로 볼 것인가?
저자 그레고리E.펜스는 배아를 온전한 인격체로서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조지프 플레처가 말한 사람. 즉, 사람이란 사고의 능력이 있고, 자신의 삶을 기억할 수 있고, 인식할 능력이 있는 존재로 보고 있다.
인간복제에 맞서 인간배아-수정된 난자를 죽이는 일을 허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에게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피임장치는 살인도구로 간주하지 않는가? 하며 우스운 소리를 던지고 있다.
인간복제를 찬성하는 나 또한 저자와 같은 입장이다. 사람으로 형성될 수 있다하여 모두 사람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부인과에서 흔히 시술해주는 낙태수술은 어찌할 것이며, 임신 중 뱃속의 아이가 기형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무조건적으로 출산을 해야한다. 아이와 부모가 자라면서 받을 고통 등을 생각해보았는지?

복제아이를 원하는 사례로 남편과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은 불임여성이 산소 호흡기로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나가는 아의를 복제하길 원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례가 나왔다. 학자들은 오히려 그녀가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게 아니냐며 되묻는다. 이 상황에서 인간복제는 그녀에게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비록 태어난 아기는 그녀의 전 아들과는 다르겠지만 그녀는 남편과 아들이 담긴 그 아이가 커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저런 종교나 윤리적인 것들이 그녀의 선택의 자유를 막고 있지는 않는지...
종교적인 측면도 아니고, 너무 과학적인 측면도 아닌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 더 논리적으로 다가온 이 책은 새삼 다시 한 번 인간복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굳혀주었다.
앞에서도 말했듯 많은 이들에게 선택과 새로운 희망을 쥐어주는 인간배아복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한쪽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빼앗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