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로빈슨크루소 따라잡기`를 읽고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나는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물론 바다를 건너 다른 땅으로 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나에게 무인도란 영화나 사진에서 본 남태평양의 휴양지 정도의 인상으로 남아 있을 뿐이어서, 중학교 때에는 친한 친구와 언젠가 무인도에 가서 살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라는 말이 떠오를 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무 살 평범한 대학생 노빈손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그는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무인도에 혼자 버려지게 된다. 그는 잠시 망연해 하지만 곧 살아남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식수를 구하는 데 골몰한다. 꿈에 나타난 로빈슨 크루소의 도움으로 그는 마침내 바닷물을 증류해 식수를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사람은 물만으로는 살 수 없는 법. 식수를 마련하자 이제는 식량과 그것을 익힐 불이 필요해진다. 노빈…(생략)

사나이 로빈슨 크루소의 조언을 받은 노빈손은 드디어 바다에 희망의 뗏목을 띄운다.
우리의 노빈손은 머리가 좋지도, 체력이 남다르지도 않다. 그가 무인도에서 살아가는데 무기가 되었던 것은 오직 학교 다닐 때 배운 과학 지식이었다. 과학! 얼마나 지겨운 이름인지. 과학 시간이면 언제나 의문이 생긴다. 대체 이것을 내가 왜 배워야 하나,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배우는 과학은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쓸모 없는 학문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인류가 자연 속에서 쌓아올린 삶의 지혜이자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