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가이아’를 읽고 독후감 가이아독후감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가이아’를 읽고
학교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를 읽었다.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이렇게 재미없고 따분한 책을 왜 추천해 주셨는가’하고 선생님께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이아의 매력에 더욱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가이아 이론은 1970년대 초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러브록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는데, 이것은 지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서 그 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최적의 생존 조건을 유지하도록 항상 자가 조정하며 스스로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저자인 러브록은 이 이론을 발표하기 전 20여 년 간에 걸쳐 지구와 생물의 유구한 역사를 연구하면서 지질학, 지구화학, 생물 진화학, 기후학 등에 담겨진 최근의 이론들에 근거한 과학적 증거들을 모아 그것들을 이 책에서 제시하…(생략)

지구의 관점에서 보면 폐쇄 시스템인 지구 내부의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쪽으로도 반응이 진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가이아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이 세상에서 인간의 위치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필요하면 얼마든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가 과학 기술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의 사용을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사이버네틱스 이론 - 4장 참고)
가이아가 존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면, 우리 인류와 생물관이 나머지 부분들 사이의 상호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이아의 속성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이아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그 환경이 가만히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적합하도록 주위 환경 조건들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환경을 적당히 개발시킨다면, 즉 아주 심각할 정도로 환경을 오염시키지만 않으면 가이아는 자정 작용을 통해 환경 조건을 적당히 변화시켜 평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이아의 속성은 마치 생물조직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핵심기관을 가지며, 또 인간의 사지와 같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수기관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수기관들은 필요에 따라서 신축과 생성, 소멸이 가능하며 장소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부수 기관의 예로는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물체들이 있다. 즉, 가이아를 우리와 같은 생물체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가이아는 주변 환경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할 때 반드시 사이버네틱스의 원리를 따른다. 사이버네틱스란, 키잡이(Kubernetes)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살아 있는 생물체나 복잡한 기계에서 보이는 자가규제시스템(Self-regulating system)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를 지칭한다. 이러한 사이버네틱스 시스템에서는 불안정성이나 진동성이 너무나도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순환 논리 회로를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이아가 사이버네틱스의 원리를 따른다는 말은 반응이 충분히 느리다는 말과 같은데, 여기에서는 루프이득 뿐만 아니라 시간상수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오늘날 인류는 환경의 질에 대한 정보를 급속히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좋지 못한 변화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시간상수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 정보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인간이 환경 파괴에 기여(?)하는 정도, 즉 인류에 의한 과학 기술 발달에 의한 환경오염의 정도도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파괴의 폭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리 지구의 환경에 관한 여러 분야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구가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들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 인류와 같은 한 생명체로 취급할 수 있을 만큼 그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또한, 지구의 환경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며, 우리 인류가 더욱 더 노력하여 잘 보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필요성?의무감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인류는 단지 생태계와 가이아의 한 부수기관일 뿐이므로, 가이아와 지구 환경을 과도한 개발로 파괴하기보다는 우리와 같은 한 생명체로 간주하여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지구의 환경과 가이아 시스템을 더욱 소중한 것으로 여길 수 있고 그 중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직후에만 잠시 드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고, 이러한 생각과 깨달음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