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지구는 왜 둥근가`를 읽고 과학 독후감

4월은 과학의 달. 자라는 새싹인 청소년들에게 과학과 친숙해지고 과학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과학의 달 행사의 목적이리라. 그러나 나는 과학하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과목, 무조건 외우는 지루한 암기과목이라고만 생각하기 일쑤였다. 초등학교 때에도 과학의 달 행사를 하곤 했었지만 매년 돌아오는 행사라고 그저 형식적으로만 과학상상화 따위를 그리곤 했었다.
그런 내가 이번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독후감 쓰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왔다. 인상을 찡그리며 과학도서 목록을 보니 내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한 권 있었으니 바로 ‘지구는 왜 둥근가’라는 책이었다. 그 책은 어머니께서 예전에 사 오신 책인데 과학도서라는 이유만으로 책꽂이 한 쪽에 가지런히 꽂혀 손 한번 대지 않은 그런, 소외 받은(?) 책이었다. 집에 와서 그 책을 찾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손을 대지 …(생략)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뜨거울 때 후후 불면서 저어준 것은 뜨거운 물과 찬 물을 섞기 위해 저어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과학을 우리 생활과 접목시켜 보니 훨씬 더 이해가 빨랐다. 이 때까지 그저 받아 적고 외우기만 했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둘째. 우리의 몸은 섭씨 36.5도인데 그 온도에서는 가시광선은 거의 나오지 않고 대부분 적외선만이 나온다구? 내가 저번에 무심코 읽어보았던 과학문제집에서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는 광원이고 (예-해. 전구. 촛불. 모닥불),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여 광원의 빛을 반사시키는 물체로, 광원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물체를 반사체(예-달. 나무. 돌. 사람. 건물 등)라고 쓰여져 있던데...... 그렇다면 사람도 반사체가 아닌 광원???
사람뿐만이 아닌 모든 물체는 빛을 내보낸다고 하니 더욱 의문은 가시질 않았다. 궁금함 때문에 자세히 책을 들여다보자 그 까닭을 금세 찾아낼 수가 있었다. 그 문제집에서 말하는 빛은 눈에 보이는 빛 즉, ‘가시광선’이고 이 책에서의 빛은 좀더 넓은 범위인, ‘전자기파’를 말하기 때문이었다.
셋째. 김은 수증기가 아니라니? 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뒤,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 다음 다시 비로 내려온다는 것은 여덟 살짜리 내 동생에게 물어봐도 알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물을 끓일 때 주전자에 하얗게 서리는 것이 수증기가 아니라니?
알고 보니, 수증기는 기체이고 김은 액체라고 한다. 작은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지만 고체인 것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이 작은 먼지나 김은 바람이 전혀 없고 고요한 상태가 계속되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결국은 땅으로 떨어져 쌓이게 된다. 그러나 수증기는 자기의 온도에 해당하는 운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보다 무겁다고 해서 바닥에 쌓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이렇게 궁금한 점이 생기고 그것들을 해결하고 하다 보니 어느 샌가 나도 과학과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무조건 외우는 지루한 과학 공부는 이제 그만! 우선 과학과 친구가 되는 것이 우선 아닐까?
왜 한 친구를 너무나 사귀고 싶을 때, 혹은 너무나 가깝고 친한 단짝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게 되어서 나중엔 그 친구의 성격, 행동 및 말투까지도 다 꾀게되는 것처럼 과학과 친해지면 효과가 두 배로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되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외우려 들지 않아도 저절로 머리에 하나하나 입력될 테니 말이다. 후훗~
그런데 이 때까지 나는 그저 ‘과학은 지겨운 것이다’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즐거운 과목이 되게끔 하려고는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꼭 과학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지 싫다고, 짜증난다고 관두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좋게끔 만들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겠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독후감 쓰기를 통해서 얻은 것이 꽤 되는 것 같아 기쁘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과학 책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