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파리가 잡은 범인` 독후감 파리가잡은범인

초등학교 막내동생이 친구가 빌려줬다고 집에 들고왔었는데, 제목이 재미있어 한번 읽어보고 이렇게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우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파리가 잡은 범인이라 ... 처음에는 제목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난 다음에 책을 읽었다. 혹시나 혐오스러운 사진이라도 나와있으면 어쩌나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비위는 좋으나, 꿈에 등장할 정도의 사진이 있다면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법곤충학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막연히 사후추정을 위해 사체에 몇가지 검사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법의학자보다 법곤충학자들이 먼저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쉽게 말하자면 시신에 몰려든 곤충들을 검사하여 이를 실마리로 하여 시신의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밝혀내는 일이다. 곤충들을 통해 사망 시간 내지는 시체 유기 여부, 사인 등을 알아내는 일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추리작가 코난…(생략)

해결을 관련지어 설명하면서 사건에 대한 묘사를 많이 하였다. 시체에 대한 묘사는 상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세세하고 건조하게 해놓았다. 파리를 통한 사건 추정 시간을 유추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으며, 끝부분에서는 독자가 작가에게 묻고싶었던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시신에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를 둔다는 저자의 말처럼 글에서도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묘사는 상상을 불러일으켰고, 역겨움이 약간 생기기도 한다. 보기로 든 사건의 묘사는 처음에는 흥미로웠으나, 나 역시 익숙해져 거리를 둔 것인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사건들인지라 책의 후반부는 지루한 감이 있다. 1판 1쇄를 봐서 그런가, 오탈자가 눈에 많이 띈다.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본 단어는 제목에 나와있는 파리가 아니라 구더기였다. 어느 정도 사람이 시체가 되고 나면 진행되는 절차(?)에 대해서도 여러번의 반복 학습에 의해 어설프게나마 알게 되었으니 그나마 뭔가 읽긴 읽었구나 싶어 조금 뿌듯해진다. 아쉽게도 자료 조사차 구입해 읽는 사람 외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던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