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과학콘서트를 읽고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고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면 과학이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45억년 전에 생겨났다. 지구가 존재하는 이 거대한 우주는 신기하고 신비스러운 현상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지구의 탄생조차도 신비한 우리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여러 가지 우주의 법칙들이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우리 주위에도 많은 우주의 법칙들. 즉 과학적인 현상들이 숨어있다. 평소에 많이 보았지만, 느끼지 못한 것이기에 "이것이 과학이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라는 책은 우리 주위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과학 현상들을 설명하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그 현상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있을 시간에도 시계바늘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며, 컴퓨터 인터넷…(생략)

다. 태초부터 있었던 많은 우주의 법칙들이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세상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우주는 우리가 알지 못할 만큼 무한으로 복잡하지는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우주의 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복잡하지만 한 편으로는 복잡하지 않다. 어느 정도 일정한 패턴. 즉 어느 정도이긴 하지만 일정한 구조와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은 너무 복잡해! 누가 정리 좀 해줘!" 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외치곤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하나의 현상이라도 필연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 있었던 이 세계에 대한 불만들이 하나, 둘 사라졌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게 되는 것 같았다. 다시 보는 이 세상은 신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구의 탄생부터 바퀴벌레의 생명까지도.
지구의 탄생. 그 엄청난 신비로움. 그것은 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스런 광경이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아주 작은 바퀴벌레의 생명. 규모(크기)가 다르지만 바퀴벌레의 생명 또한 지구의 탄생과 같은 과학이다. 이 세상에서 생물의 생명보다 더 경이롭고 소중하고 신비로운 것은 없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대답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 숨쉬며, 움직일 수 있을까?" 우리 몸 안에서 수많은 세포들의 활동과 여러 기관들에 운동으로 `나`라는 하나의 인간을 살아 숨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비하지 않은가? 이 글을 쓰는 나는 가슴이 벅차 오른다.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신비로운지를 생각하면 목이 메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것이 생명이다. 지금 나는 나의 소중함을 느낀다. 가슴에 손을 대어보자. 나를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인 심장이 뛰고 있다. 느껴지는가? 아!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심장은 오직 하나뿐인 `나`를 위해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심장 안에서는 혈액이 돌고 돌면서 나의 몸 구석구석에 깨끗한 피를 나눠주려고 애쓰고 있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생명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중한 존재이며, 남 또`한 소중한 존재이다. 나는 한정된 나의 생애동안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이 세상과 관계를 맺어간다. 그러면서 느끼고, 깨닫고, 탐구하면서 이 세상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간다. 지금 나는 이 세상에 관한 것을 관찰하는 단계이다. 관찰을 하면서 느낀 최고의 보람은 `과학`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과학 속에서는 여러 가지의 법칙들과 현상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리가 정확한 이유를 알고있는 과학의 현상은 우주의 법칙의 10%도 체 안될 것이다.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커지고, 한편으로는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작아지는 그런 신비로운 과학은 우리가 알고있는 법칙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글자를 몇 번이나 틀렸고, 내용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모른다.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머리를 감고있는 도중,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라, 허둥지둥 머리를 감고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는 벌써 까먹고, 내가 썼던 앞의 내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하필, 머리를 감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다니! 하필, 내가 머리를 그때 감다니! 하는 나를 짜증나는 생각들이 여기저기서 떠올랐다. 정말! 그때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이런 나쁜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소풍 가는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수능시험을 보는 날에는 이가 부딪힐 정도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그런 현상들도 머피의 법칙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자연의 법칙일 수밖에 없다. 소풍은 봄비가 한창 내리는 4월초이고, 수능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2월 말이다. 이렇게 정해놓고는 `비가 내리지 않기를..., 춥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생각은 모순이 아닐까? 내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계획이 빗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을 그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게 뭔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봄비가 한창일 때 소풍을 잡아놓고는 비가 오면 애꿎은 날씨 탓을 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날을 잘 잡았다거나, 하늘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머피의 법칙은 날씨 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면 10개도 넘는 계산대에 길고 긴 줄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야 빨리 계산을 할 수 있을까.` 한 줄 서기가 아닌 이상 우리는 직감으로 한 줄을 선택하고, 그 줄이 빨리 짧아지기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다른 줄에서 섰으면 벌써 계산을 끝냈을 것 같은데, 내가 선택한 줄은 도무지 줄어들 생각이 없으니! 이것도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10개의 계산대가 있다면 내가 선택한 줄이 가장 빠를 확률은 1/10이다. 그러나 다른 줄이 가장 빠를 확률은 9/10이다. 어떤가? 그래도 못 믿겠다고? 이런 말을 예로 들을 수도 있다. 옛 말에 `남의 밥에 든 콩이 더 굵어 보인다.` 이것은 사람의 심리 상 맞는 말이다. 그러므로 똑같은 속력으로 계산되는 계산대의 줄에서도 자신의 줄보다, 다른 줄이 더 빨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 자신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움직이고 해결된다면 이렇듯 재미있는 현상들로 가득 찰 수 있을까? 사람들이 이기적인 것은 그 만큼 우리의 사회가 복잡하면서도 규칙을 알 수 없는 현상들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대로만 모든 것이 움직인다면 이는 결코 즐겁지 못한 세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나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사실이다. 단 1%의 거짓도 없다. 지금 밖으로 나가보아라. 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자연은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시간이 되면 봄이 되며, 다시 시간이 흐르면 여름이 되고, 시간이 지나, 가을, 겨울이 되어도 똑같은 일을 수억 번이고 반복하는 주기운동이다. 우리 같으면 한, 두 번 하다가 지겨워서 할 수 없을 만한 지루한 일인데, 자연은 묵묵히 그 일을 반복하며,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자연 현상 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컴퓨터로 치고 있는 이 글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왜 눈에 보이는지, 눈은 왜 사물을 볼 수 있는지 등의 현상들까지도 과학은 알고 있다. 그것들의 이유를 알면서도 우리가 발견해내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우주의 법칙은 전체 우주의 10% 도 체 안될지도 모른다. 아주 적은 양이지만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법칙들을 늘여놓는다면 한사람이 모두 외우기 힘들 정도의 양일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우주의 법칙은 얼마나 많은 양일까? 그것은 우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아 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나는 이 책에 관해서. 그리고 나의 과학적 시각으로 본 세상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너무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우주의 법칙의 10%도 체 발견하지 못한 상태이니까 말이다. 나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아니 모든 지구인들과 함께 그 숙제를 함께 풀어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이 전체 우주의 법칙을 다 알게 될 그 경이로운 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고 싶다. 이러한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도중의 과정과 과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 등을 적은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과학`을 함께 누리게 하는 날이 오도록 나부터 앞장서겠다. 모래알 하나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우주는 존재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