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과학콘서트를 읽고나서 과학 콘서트

나는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실생활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과학이건만 아직도 내게는 과학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 듯 어느 날, 서점에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라는 책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책은 나를 과학의 세계로 쉽게 흡수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의 여러 가지 내용들 가운데서도 내가 가장 흥미 있게 읽었던 내용은 단연 일상 생활 속에 흔히 있는 ‘머피의 법칙‘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식탁에서 토스트를 떨어트릴 때 꼭 버터를 바른 면으로 토스트가 떨어지거나 내가 서있는 계산대보다 늘 다른 줄들이 먼저 줄어드는 일 등을 간단한 과학의 법칙으로 증명하였다. 예컨대 토스트가 꼭 버터를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경우는, 보통 식탁 높이나 사람의 손 높이에서 토스트를 떨어트릴 경우 중력에 의해 토스트가 한 바퀴를 채 회전하지 못하고 반 바퀴 정…(생략)

같이 볼 때는 더 재미있고 많이 웃게 되는 것 같다. 여성 방청객들이 남성 방청객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와 여성 방청객끼리 앉아 있을 때 웃음소리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토크쇼 방청객석을 모두 여성들로 채운다고 한다.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한가지 더 재미있게 읽은 내용이 있다면 바로 자본주의의 심리학, 백화점 구조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을 갈 때마다 꼭 느끼는 점들이 있다. 1층에는 보석이나 시계, 지갑, 구두 등이 있고 2층에는 여성의류가, 3층에는 남성의류가, 4층에는 아동의류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바로 그런 예이다. 또한 백화점 안에서 시계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또한 계산대 앞에는 늘 초콜릿이나 껌, 건전지 같은 작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집어들게 되도록.
여성의류를 2-3층, 남성의류를 3-4층에서 파는 이유도 재미있다. 남성들은 사야 할 물건이 있을 때만 백화점을 찾지, 윈도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쇼핑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용품을 낮은 층에 배치해 두면 여성 고객을 위층으로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에 적잖이 공감하면서도 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이 말들이 다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과학의 세계는 참 신비롭다. 언제나 나와 과학과는 먼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실생활에 놀랍도록 적용시킨 것을 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내가 여태껏 과학에게 억지로 거리를 두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래에 더욱 세계에서 과학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과학과 더 친숙하게 지내기로 다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