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영화에서과학을본다 영화에서과학을본다

정재승의 ‘물리학자들은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를 읽고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멀티미디어는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이다. 보다 많은 정보를 알리기 위해 사람들은 시각과 청각이 함께 들어간 멀티미디어를 선호한다. 이러한 멀티미디어의 중요한 역할을 찾이하는 것이 영화이다. 온갖 현란한 특수 효과와 탄탄한 스토리로 사람들을 끄는 영화. 이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눈코입 달린 사람들이고, 영화의 무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며(가끔은 우리가 상상가능한 세계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 인간들의 삶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인간들의 삶에 관련되있는 영화... 현실세계에 관련되어 있는 만큼, 영화도 현실세계에서의 법칙의 지배를 받을 것이다. 아니, 받아야만 한다. 과연 현실세계에서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현실…(생략)

력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바로 과학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인 것이다. 관찰력. 호기심. 탐구력. 이러한 것들을 가져야만 진정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 정재승의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할 점이다. 솔직히 난 호기심과 탐구력이 너무 떨어진다. 어떠한 이상한 현상을 보아도 그냥 그러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넘어가고, 누가 의문점을 제시해도 그냥 상황에 맞게 대충대충 생각해가는 등, 너무나도 과학자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정재승을 보자. 영화속의 옥에 티를 설명하는 그의 글 보다는(물론 그것도 봐야 하겠지만) 정재승의 탐구정신과 호기심을 보자. 영화속 짧은 한 장면 한 장면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그의 관찰력을 배우자. 그 순간에서 옥의 티를 발견할 수 있는 그 힘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관찰력. 자연현상은 과학자의 손에의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러한 과학자는 관찰력을 이용해 자연현상을 처음으로 관찰하게 된다. 어떠한 작은 것이든 놓치지 않는 관찰력.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과학자의 길. 과학자의 능력이다. 관찰력과 호기심으로 똘똘뭉친 과학자. 정재승이 이 책에서 보여준 것은 그러한 과학자이다. 영화라는 수많은 장면들로 이루어진 긴 이야기 속에서 잘못된 장면, 과학 법칙에 어긋난 장면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우리 주위에 지나치는 나비 한 마리의 몸짓까지도 놓치지 않을 그런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관찰력을 가진 사람. 나는 그런 과학자가 되기를 원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실수가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옥의 티. 영화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장면이 나왔을 때, 특히 그 영화가 완벽한 영화이면 영화일수록 옥의 티가 돋보이는 법이다. 과연 영화에서, 그 중에서도 SF영화에서 과학적 기반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아까 말했듯이 영화는 멀티미디어, 즉 대중매체의 종류이다. 이러한 대중매체인 영화에서의 잘못된 과학적 지식은 사람들에게 과학적 사고에 대한 터무니없는 사고를 심어놓을 수 있다. 가령 고질라 같은 경우, 정재승이 분석해 놓았듯 고질라가 통뼈가 아닌 이상 고질라의 발바닥은 고질라를 지탱해낼수가 없다. 물론 실재로 고질라 같은 괴물은 없지만,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터무니없는 괴물에 대해 어느정도 무의식적으로 믿게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반드시 나쁜점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옥의 티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광선검. 스타워즈의 간판 무기인 광선검은 빛의 성질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나는 이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빛을 광선검에서 사용하는 빛처럼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멈추게 한 것이다. 물론 이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이 반드시 광선검을 만드려고 이 연구를 했을리는 없다. 하지만, 광선검을 보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광학을 연구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광학에 의한 관심이 결국 광학의 발전을 가져오고 빛을 멈추게 하는데까지 성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이건 단지 예로 든 것으로 실제로 그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능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살기 힘든 세상에서는 디스토피아적인 영화가 만들어지고, 사회가 잘 돌아갈때에는 즐거운 유토피아적인 영화가 판을 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영화가 시대를 반영하듯, 영화는 그시대의 과학기술도 반영한다. 또 덧붙여서 영화는 그 시대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반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별들사이를 여행하는 우주선, 순간이동 장치, 복제인간.. 등등등 우리가 현재 상상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 영화에서는 살아 움직인다. 정재승의 ‘물리학자들은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에서는 옥의 티를 찾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영화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소망. 즉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원리와 그 비젼, 현재까지의 진척상황들도 알려준다. 한마디로 영화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인문과학도서인 것이다. 계속 언급하는데, 영화는 놀라운 시각적 효과와 이른바 빵빵한 사운드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런 이유로, 영화는 사람들을 끄는 힘이 있다. 이러한 재미있는 영화를 이용하여 과학원리를 설명한다는 것.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영화속 주인공들이 어떤 원리로 행동하는지, 주요한 장면에서 어떠한 과학적 법칙이 숨어있는지, 어째서 이 영화가 말도 안되는 영화인지. 그러한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접근함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가지게 하고 책에 몰두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과학적 원리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이라면 이왕이면 딱딱한 수식으로 이루어진 책보다는 잘 알고 있는 영화를 바탕으로 설명한 책을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난 이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