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를 읽고… 유전자

<감상문>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를 읽고….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책의 이름만으로도 머리 아픈 인상. ‘저 책은 절대 읽지 않겠다!’ 다짐했었다. 허나, EBS에서 방영된 유전자 다큐멘터리. 그것이 내게 자극을 주었다. 처음부터 보지 못해 프로그램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분명 유전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처음은 그저 시간때우기 대상으로 보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그 프로그램은 내게 흥미를 주었고 그 여세를 몰아 읽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완전한 생명공학의 시대가 될 상황에서 그 기본적 원리와 사람들의 찬반 등이 나열된 글로, 생각보다 받아들이기 쉽도록 쓰여져 있어 내겐 반가운 책이었다.
이 책은 크게 Ⅲ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 Ⅰ장은 인간게놈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게놈프로젝트. 그것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거창한 것이었다.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생략)

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이로써 인간복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제 머지 않아 우수한 유전자만을 뽑아내 생긴 슈퍼인간이 탄생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지 않을까.’ 허나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만 제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륜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것이다. 어찌 인간이 인간을 또다시 창조해 낸다는 것인가. 그것은 신들만의 영역이란 주장이다. 그간 주관이 뚜렷하다고 생각하던 나도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지금 나 자신도 한 가지를 딱 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 반대만 하기에는 아까운 능력이고,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희생시키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난 이렇게 아픈 머리를 쥐어짜며 어서 Ⅲ장으로 넘겼다.
Ⅲ장은 유전형질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여러 가지 주제에 따른 찬반대결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어도 되나.’ ‘인간 유전자 이식한 형질 전환 동물’ 이 두 가지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 난 이 면에서는 긍정의 입장이다. ‘한번 믿어보고 먹어봐도 되는 것은 아닐까.’ 글에는 2000년 기준 미국의 국민. 그들의 곡류 소비량의 15~30%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결과였다. 그러나 그들 누구도 그에 대해 반박을 하지 않는다. 미심쩍어 하는 사람도 그 수가 적다. 그렇다. ‘모두는 아니지만 미량정도 섞어 먹는 것은 아무런 이상이 없지 않는가.’ 좀더 편한 기술로 우리에게 해가 안가는 것을 만들어 먹는 것은 그리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럼 유전자 이식 형질 전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난 이 글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네 발로 걷는 짐승인 돼지장기가 단지 인간의 장기 크기와 유사해 이식한다는 점에서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의문이다. 돼지장기가 과연 인간의 몸 안에서 제 역할을 재대로 발휘할지. 나에게 이런 제의가 들어온다면 난 아마 거절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책을 읽으며 찬반논쟁에 논쟁자로 참여했다. 그 속에서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한 편이 되어 내 주장을 맘껏 펼친 아주 좋은 기회였다. 결론을 내리자면, 무엇이든 생명이 덜 사라지는 방법을 택했음 한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각자에겐 소중한 생명임이 틀림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