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유전자로 인한 세상의 변화 유전자로 인한 세상의 변화

유전자로 인한 세상의 변화
벌써 4월이 되었다. 새 학년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은 것이다. 스치듯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문구를 보았다. 4월은 과학의 달. 매년 4월이면 분주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이 없을것 같다. 과학이란 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되는 달이다. 그래서 올해도 주위의 과학을 찾기 위해 과학도서를 읽는다.
올해는 유전자에 관한 책을 읽었다.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책이었다. 여기에는 우리가 이젠 너무나도 잘 알고 흔히 들어보았던 게놈 프로젝트, 복제 등에 관한 이론과 연구, 세상의 추세를 서술해 놓았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아니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것들이 사실상 빙산의 일각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딱딱한 과학 이론적 글이 아닌 ‘지금 세계의 주목’이란 시각에서 이 책을 서술해 나가 읽는데도 어려움이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대…(생략)

이 관여해 신들의 설자리를 좁혀가고 있다. 어쩌면 신들은 동물 중 ‘인간’ 이란 것을 왜 만들었을까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긍정적이고 좋은 점들은 이렇게 많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과학에서는 100점짜리 일이지만 도덕성이 관여하는 순간 그 점수는 매겨질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이 책에 간단한 예문이 나왔다.
초기에 발견한 간암. 한 번의 수술로 건강한 세포를 이식하면 완치란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술비로도 힘들지만 더 가세한 한 가지는 바로 간 유전자 값. 간의 정상 유전자를 발견한 미국의 회사가 얼마 전 특허를 받아 그 유전자를 쓰려면 거액의 돈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유전자를 그 누구의 소유물로 만들어 버리다니... 유전자를 물질적 가치로 전락시켜 버렸다.
그 다음은 복제에 관한 것이다. 모두들 돌리를 알 것이다. 최초의 복제양 돌리.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후에 많은 동물들이 복제의 대상이 되었고 또한 성공했으며 이제는 인간복제라는 무시무시한 단계 앞에서 우리는 주저앉지도 또는 앞으로 뛰어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제로 인해 인간의 난치병 치료라는 인간의 생명연장의 꿈을 위해 복제인간을 만들어 이루려 한다면 복제로 태어난 사람 또한 자신의 천부적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는 완전한 인간으로서 커다란 모순과 역설이 되고 만다.
복제의 원리는 간단했다. 수정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자 대신에 인간의 체세포를 핵이 없는 빈 난자에 주입해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키우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참으로 간단하다. 하지만 위의 게놈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도덕성이 결여될 수 없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특히 인간복제라는 인간존엄성과 관련된 커다란 문제인 것이다. 벌써 복제동물의 경우 매우 유용한 경우로 쓰이고 있다. 단순한 인간복제 전의 실험뿐만이 아니라 무역개방이 되면서 타격을 받는 우리나라 국산들의 구세주 격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좀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인간으로써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 전 신문을 1면기사로 인간복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개인의 한 종교단체에서 인간복제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세계의 대리모 지원자 천 여 명 중 한국여성도 3명이 있고 또 한명은 벌써 자궁에 착상해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 새파란 거짓말일수도 아니면 완전한 진실일수도.. 밝혀보지 않는 이상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세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간 복제에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는 인간 배아복제 까지 법적으로 허용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정말 정답이 없다. 정답을 찾으려면 찾을수록 더 어려운 문제로 메아리쳐 올뿐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복제인간. 이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허락된다면... 인간의 모든 염색체의 유전성질을 밝혀냈고 인간을 복제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온통 잘나가고 천재들뿐일 것이다. 지금의 인간사를 모두 바꿔버릴 위력이 그 안에는 있다. 아이를 가질 때 머리는 어느 정도 좋아야 하고 생김새는 어떠한지 미리 유전자를 짜 맞추면 될 것이다. 또 고장 난 장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고쳐 인간의 수명은 숫자로 측정불가할지도 모르겠다. 불멸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또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체지방을 줄이는 유전정보로 날씬해 질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 부럽고 좋겠다... 라고 말하면 안 되지만... 지금처럼 유행이 있다면 모두 똑같은 인간이 유행할 것이고 그럼 구분이 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질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이 하찮은 것으로 전락할 것이다. 왜? 복제인간을 만들면 다시 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성격과 외모 모두 똑같은 사람이 나오니까..이 또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는 좋은 일이지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쉽게 식상할 것이고 세계의 인구도 사람이 맘 먹은 데로 조절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사람이 부대껴 살아가는 맛이라고는 조금도 없을 것이며 과학이라는 삭막한 단어만 남아 이 세상을 지배받으며 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한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 지금의 생활을 만족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지나가거나 인구증가로 전 세계의 땅에 한사람이 서있을 비좁은 공간뿐이라면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옆에 수많은 자신을 보며 미쳐갈 것이다. 갑자기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어떤 시인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나뭇가지 사이에 돌 아래 행복이 있다고 노래하는 시였다. 그렇게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찾으려 노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과학의 발전을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발전시켜야 할 과학인 것을... 하지만 어디서든 가장 우선인 것은 ‘사람. 이 두 음절로 된 낱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