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읽고 과학독후감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읽고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읽고
과학이 나날이 발전해 일상생활에서 심심찮게 쓰이고 있는 요즘. 전 세계인들은 더 이상 과학이 없다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것은 과학이 우리 곁에 공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내가 이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 계기는 바로‘정재승의 과학콘서트’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이 책을‘독후감 용’으로 읽으려고 생각해두고 2주 전쯤에 큰맘 먹고 거금 8천원을 주고 책을 샀다. 평소 과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지 않던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가끔씩 보이는 알지도 못하는 수학공식들과 그래프, 영어로 부연설명이 돼있는 부분들은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 까지 날 몰아넣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만큼 이 책은 재미없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오히려 너무 재미있어서 수학공식과 영어들은 아예 신경을 끄게 되…(생략)

따뜻하기를 바라는 심보는 또 뭔가!’라고. 난 이 부분을 읽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금 황당하고 어이없긴 해도 그의 말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었다. 봄비가 한창인 4월에 비가 안 오고, 겨울에 춥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니 말이다. 이와 비슷한 예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아침에 서두르다가 버터나 잼을 바른 토스트를 왜 꼭 버터나 잼이 묻어있는 쪽으로 떨어트리는 가’였다. 실제로 영국에 유명한 과학프로그램에서는‘버터 바른 토스트’에 관한 머피의 법칙을 반증하기위해 토스트 300개를 공중으로 던지는 실험을 하였고 결과는 버터를 바른 쪽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152번, 그렇지 않은 것이 148번으로 머피의 법칙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토스트를 던지는 것과 식탁에서 떨어트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 이유에는 우리가 쓰는 식탁의 길이와 중력이 개입되는데, 우리의 식탁은 토스트를 2회전 시킬 만큼 길지 않고, 중력도 토스트를 2회전 시킬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과학이 우리와 밀접해있다는 커다란 예인 것이다. 이처럼 쉽고 재미난 설명덕분에 난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나갔고 드디어 제 2악장‘느리게’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어떤 작은 부분의 모양이 전체의 모습과 유사하다는‘프랙탈’에 관한 것이었다. 이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근처에 있으며 ‘레게머리’, ‘음악’, ‘가장 많이 사용 하는 단어’등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었다. 이 부분은 조금 어려워서 읽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나는 내가 생활하는 것 조차에도 과학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보다 뿌듯한 일이 어디 있으랴. 다음 제 3악장은‘느리고 장중하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로 과학과 경제학을 동시에 설명해준 부분이었다. 제일 인상 깊은 것은‘백화점이야기’였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백화점을 더불어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상술로 체계화 된 모습을 설명해 주었다. 가령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백화점에는 세일품목이 대체로 오른쪽에 있다 던지, 패스트푸드점은 손님들을 빨리빨리 받기 위해서 의자를 작고 불편하게 만든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씁쓸하지만 여러 회사들도 이익을 위해 체계적으로 과학을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버린 부분은 아직은 어리기 때문인지 이해가 잘 안가서 서술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조금만 더 크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 4악장은‘점차 빠르게’였다. 이 부분에서는 소음과 뇌파, 산타클로스, 박자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산타클로스에 관한 내용인데,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 전 세계 어린이중 종교적 믿음이 다른 쪽으로 간 아이들, 착하지 않은 아이들을 제외한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해야하는 것에 대한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일과 운동의 계산으로 풀어보는 것이었다. 저자는 산타가 진짜 있다면 산타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 아이들의 선물을 담은 썰매를 끌 수 있는 106만 마리의 사슴을 데리고 마하 4,218의 속도로 공기의 충격파로 인한 천둥소리를 내며 0.0007초 만에 선물을 주워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앞에서 머피의 법칙을 읽을 때만큼이나 웃겨서 배꼽을 잡고 아주 미치도록 웃었다. 산타가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을 계산 한다는 것 자체로도 황당했는데 진짜 계산을 해서 실제처럼 사람과 상황들을 대입까지 하다니. 황당하면서도 놀라워서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이로써 그가 얼마나 괴짜인지 알려준 셈이 되 버린 것이다. 단순한 동화에 지나지 않는 산타클로스를 과학에 대입시켜서 증명까지 해 보이는 그의 행동에 나는 정말 많이 웃은 것 같다. 웃음은 가장 즐거운 운동이라고 했으니 그에게 감사해야겠다. 가장 즐거운 운동을 셀 수 없이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동조했다. 과학을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고, 과학의 새로운 점을 배웠고, 알고 있던 것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작가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고, 어려운 것은 고민도 하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고 나니 과학이 재미없다, 어렵다는 생각보다는‘이런 과학이라면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책은 내가 이해가기도 좋고 공감하기도 편했으며 웃음거리도 적지 않게 들어있어서 나에게 과학의 관한 선입견을 반 정도는 지워준 것 같다. 이래서 직접해보지 않으면 그 참뜻을 모르는 것 같다. 이외의 즐거움이 날 마중 나온 그 기분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이 책 덕분에 나는 과학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증명해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주는 좋은 충고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이란 역시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이젠 이 책을 사려고 지갑에서 꺼낸 8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