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테마가 있는 20가지 과학 이야기를 읽고 나서 과학 독후감

과학 독후감-테마가 있는 20가지 과학 이야기
지난 20세기는 어떤 때보다도 과학기술이 사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 동안 인간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단기간 내에 놀라운 혁신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현대를 흔히 과학의 시대, 정보의 시대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양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의 시대`하고 칭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과학 정보의 양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신문이나 TV 같은 매스컴에서도 과학 정보의 양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다. 출판물에서도 과학 서적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이번에 내가 읽게 된 `테마가 있는 20가지 과학 이야기`는 과학에 관심 있어…(생략)

들의 견해를 읽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행성 충돌은 옛날의 이야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문제도 아니었다. 실제로 최근 우리는 재난을 가져올 만한 충돌의 위기를 몇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넘겼었다.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는 소행성과 혜성들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으며 그 크기도 매우 큰 것이라고 했다. 지구 대기권에서 타버리는 것들도 천문학자들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었기에 다행이지 그런 모든 것들을 우리가 보고 느끼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 보다 훨씬 큰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야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아찔함이 앞선다.
다음 번의 충돌은 50만 년 후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5년 후에도 일어날 수도 있다. 통계에 따르자면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과 맞먹으며 오히려 홍수나 회오리 바람 혹은 뱀에 물려 죽을 경우 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 일과 공부에만 찌들려 사는 우리들은 이런 일에는 관심을 기울일 여유조차 없는 현실이다.
이런 우리를 자각시키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몇 년전 `아마겟돈`과 `딥임팩트`라는 영화가 무척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등장했던 적이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소행성이 어떻고 혜성이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그저 해박한 과학자들의 소일거리로만 여겨왔던 일반인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영화가 조금은 과장된 면이 있다지만 이런 영화 같은 상황은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닥칠지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기술로서는 막을만한 해결책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장의 제 할 일에 급급하여 이러한 전인류적 문제에 무관심한 우리 자신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가 진정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였으면 좋겠다.
다음으로는 `클론`, 즉 복제 인간 문제이다. 몇 해전 복제양 돌리를 시작하여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복제의 문제는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서 이제는 인간 복제까지 시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는 이런 클론 문제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간단한 어휘들을 사용하였기에 그 동안 궁금했던 여러 내용들을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인간복제는 과학으로서의 문제를 넘어서서 인간 윤리 문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그 동안 정말 알고 싶은 것이 많고 궁금했었던 부분이었기에 열심히 읽어보았다.
클론은 흔히 알다시피 유전적 복제물이다. 그리고 사실은 거의 모든 식물들이 자기 자신을 복제함으로써 특별한 품종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동일하고 유지하면서 이어 갈 수 있다.
그런데 동물의 경우는 클론을 만들어내는데 심혈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것을 해냈다. 그런데 이것으로 사람들은 개개인이 그 동안 숨겨져 왔고 숨기고 싶어했던 유전정보까지 공개되었다. 이것이 인간복제 및 DNA 유전 정보의 치명적 단점이다. 더 이상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사회는 얼마 큰 혼란을 겪게 될는지 걱정부터 앞서는 게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우월한`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이용하여 `우월한` 할구들을 만드는 `아기 농장(baby farm)`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궁 빌려 드립니다`라는 광고 벽보가 여기저기에 나붙을지도 모르고, 나이만 다를 뿐 모두 똑같은 쌍둥이인 가족이 생겨날 수도 있다. 또 다른 쌍둥이가 필요할 때까지 분리된 할구를 냉동시키기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여자가 자신과 똑같은 쌍둥이를 낳는 일도 생각할 수 있고 어떤 아이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얼려 놓은 그 아이의 클론들을 높은 값에 팔 수도 있을 것이다.
어의 없는 이야기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들은 이미 이 단계에까지 도달한 인간들이 마음만 먹으
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할수록 무섭고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러 문제점들을 잘 알기에 세계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가득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러한 복제 문제에는 많은 장점이 있으므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에도 끝없이 연구되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이 이 일을 하는 과학자들의 명분이기도 할 것이다. 그 동안 난치병으로 고생해 오던 인류를 구제할 해결책을 찾게 되고, 유전병도 고칠 수 있게 되며 각종 컴플렉스적 요소들까지 미리 수정이 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런 유용한 용도로만 쓰인다면 걱정이 될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들이 이런 유용한 용도로만 쓰이게 되는 것을 가만히 나둘 것이냐가 문제인 것 같다. 행여 악의를 품고서 히틀러와 같은 인간을 무작위로 복제해 나간다면 어떻게 될지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절제할 줄 알고 현명한 사고를 할 줄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 우리의 이성을 믿고 위험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계속 연구를 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유전정보와 클론 문제의 악영향에 대해서 더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장점만을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인간에게 있으리라는 믿음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걱정도 되지만 지금껏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이 정도의 문명을 존속, 발전시켜온 데에는 나름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이미 시행한 이 문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모습과 꾸준히 경계하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유용한 쪽으로만 사용하여서 인류 발전에 큰 획을 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정말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줄 수 있을 것이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구실이 되어줄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법적 규제를 마련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클론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며 책장을 덮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를 돌이켜본다면, 진리의 대양은 발견되지도 않은 채 내 앞에 펼쳐져 있는데, 해변에서 놀면서 간혹 좀 더 고운 조약돌이나 예쁜 조개 껍데기들을 줍느라 정신이 팔린 어린 소년과 같았다고 생각된다`
이 말은 아이작 뉴턴이 250년도 훨씬 더 전에 했던 말이다. 실제로 그는 자기보다 앞 세대의 과학자들이 그런 것처럼, 고운 조약돌과 예쁜 조개 껍데기들을 발견하였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도 앞으로 계속 그러한 고운 조약돌, 예쁜 조개 껍데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현대 과학을 편한 대로만 이용하고자 하는 이기적 발상에서만이 아니라 좀 더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배운 것 같다.
비록 내가 여기에 적은 내용은 두 가지 뿐이지만 실상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러 가지 지혜와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그 동안 자연 과학에 가졌던 무관심한 태도 역시 반성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삭막하게만 여기고 물질 문명적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과학의 편리함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정말로 과학 문명이 시대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때이다. 이러한 과정에 얼마나 우리가 적극적이고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