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파스퇴르의 생애 속으로 과학독후감 파스퇴르의 생애 속으로

파스퇴르의 생애 속으로
이 책은 우선 많이 들어 본 파스퇴르라는 과학자의 이름 때문에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이다. 무턱대고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라서 책을 사서 펴보고는 처음 보는 이상한 화학기호와 용어들에 걱정이 컸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너무 재미있고 파스퇴르의 삶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뒤에는 이 책을 쉬지 않고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그의 과학자로서의 인생과 업적을 다룬 책이었기에, 화학자를 꿈꾸는 나로서는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나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학자인 파스퇴르의 아버지는 무두장이였고 집안 형편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골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던 그는 아버지와 선생님의 권유로 파리에 있는 에콜 노르말이라…(생략)

연구를 통해서 타르타르산이 광학물질이고 라세미산이 광학적으로 비활성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과정에서 ‘비대칭이 생명의 비밀’이라는 이론을 내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했지만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고 그는 좌절에 빠졌다. 그의 스승인 비오 교수의 ‘불확실한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고서야 그는 생명의 비밀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연구의 초점을 발효에 맞춘다. 발효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아무도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주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받아들이기 힘든, 미생물이 발효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파스퇴르에 의해서 미생물의 중요성이 밝혀진 것이다. 그때쯤 그의 가족들이 잇달아 죽는 등 그에게 비극이 일어났지만 그는 그 사건들로 인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했다. 여기서 가족보다 연구를 중요시 하는 파스퇴르의 매정함에 놀라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매정함도 대단한 정신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서 나중에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의 연구는 계속 진전됐고 뇌졸중까지 딛고 일어나 누에의 전염병의 원인과 예방방법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실험의 완전한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그는 그런 현실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해갔다.
그리고 지금은 당연시되고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발효와 질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사실이 옳다고 밝혀지고 지방의 한 의사가 그의 이론을 이용해 무균법을 발견해내자 그는 그 무균법을 계기로 면역에까지 관심을 가져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그는 탄저병과 닭콜레라 백신을 발견해 내고 나중에는 그의 연구범위를 동불의 질병에서 인간의 질병에까지 확장시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광견병에 의한 사상자를 백신을 통해 줄여나간다. 이런 과정들 중에서 과장되고 숨겨진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사실들로 그의 연구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프랑스와 프랑스 과학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기에 ‘파스퇴르 연구소’라은 그의 이름을 딴 연구소 까지 짓고, 그가 죽은 후 그의 시신은 파스퇴르 연구에 카톨릭교의 성자처럼 묻히게 된다. 그의 사후에 파스퇴르 연구소는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그의 세균이론은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보게 된다.
그가 아픈 몸 때문에 말년에 연구를 하지 못했는데 책의 뒷부분에는 그런 그의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다. 파스퇴르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연구소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었으며, 자신의 연구 결과가 그 효과를 발휘할 때면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는 연구라는 것을 인생의 최대의 행복이자 삶의 이유로 즐겼던 것 같다. 비록 그가 약간 이중적인 성격이고 자기가 무조건 옳다고만 주장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고, 연구결과도 지금은 아니라고 밝혀진 것이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의 성격은 워낙 어린 나이에 연구를 시작해 그런 것 같고 과학연구의 결과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바뀌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의 단점들보다는 내가 본받을 부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끈기 있게 연구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오늘날 이러한 명성을 얻게 한 것 같다. 내가 나중에 커서 화학자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 꿈을 가져온 것은 정말로 오래된 일이고 꿈을 바꿀 생각은 해본 적조차 없으므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지금까지 화학과 의학, 생명은 정말 별개의 것이고 연관성이라곤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처음 과학자라는 꿈을 가진 것은 불치병에 걸리신 큰아버지께서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불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불치병 치료가 목적이라기 보다 더 실생활적인 화학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은데, 처음 꿈을 가지게 된 계기라서 그런지 불치병을 치료하는 쪽으로도 약간의 미련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두 분야가 관련이 있다면 내가 화학자의 꿈을 이루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불치병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꿈에 대한 더 뚜렷한 확신과 믿음까지 읽을 수 있었다.
지금 터졌지만 언제 멈출지 모르는 활화산처럼 내 꿈인 화학자라는 결승점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않고 분발해서 파스퇴르와 같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화학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