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하룻밤에 읽는 과학사를 읽고나서 독후감 하룻밤에 읽는 과학사

하룻밤에 읽는 과학사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과학 기술이 소개되고 또 어떤 것은 퇴보한다.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네비게이션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길을 안내한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보고 환호할 수 있게 되었고, 양궁 선수가 쏜 화살이 구불거리며 춤추듯 날아가는 영상까지 포착할 수 있다. 새로 휴대폰을 사면 며칠도 안 되어서 최신형이 출시되고, 컴퓨터는 산 지 몇달 만에 중고품이 되어 버린다. 대중들은 더 좋고 더 새롭고 더 발전된 것, 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것을 원하기 마련이고, 그에 부응하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국적을 불문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시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것, 소위 ‘진보된 것’을 가진 자가 경쟁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됨은 물론이다. 실제 역사가 그러했듯이 고도의 과학문명을 축적한 사회가 패권을 차지…(생략)

던 시기에는 관개 기술, 측량 기술, 농업 기술 등이 필요에 의해 선택되었다. 인구가 늘어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무리의 왕들은 더 강력한 지배 권력을 갖게 되었고 점차 자신의 왕국 이외의 곳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와 갑옷이 필요했으며 그 과정에서 청동기는 도태되고 철기를 다룰 줄 아는 민족이 세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소위 암흑기라고 불리는 14세기 말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 전쟁과 농민 봉기, 페스트의 유행으로 그 시대를 지탱해 오던 봉건제, 장원제의 붕괴를 유발했고 이는 유럽에 전쟁과 그로 인한 소수 국왕들에 대한 권력 집약화를 초래했다. 십자군이 이슬람 세계에서 탈취한 <병법요설>은 전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과학의 힘이 필수라는 사상혁명을 탄생시켰으며 그 이후 유럽이 과학과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대포, 화약 등에 대한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기술이 국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과학 서적을 평소에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역사, 특히 세계사에 흥미가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었는데, 역사도 과학을 비롯한 많은 요소들이 때로는 좋은 방향으로 또 때로는 안 좋은 방향으로 상호 작용을 함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도 끊임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빨래를 해주는 세탁기와 늦은 밤 방을 밝혀주는 전등까지, 지금 내 삶과 과학은 끊임없이 상관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물론 핵을 비롯한 살상 무기의 개발 등 역사의 어두운 면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더불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웰빙 바람과 함께 과학의 역기능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현대 과학 기술 문명에 대한 회의 또한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역기능을 순기능으로 바꿀 수 있는 사상과 기술의 개발도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