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과학 독후감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요즘은 복제 기술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 과정을 통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생명 윤리 논쟁이 끊임없이 야기되고 있다. 이번에 읽은 ‘멋진 신세계’는 1932년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600년 후를 상상하여 쓴 소설인데, 이 소설의 내용이 점점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 싶다.
중부 런던 인공 부화?조건 반사 연구소에서는 태아를 부화하고 있다. 수정된 태아를 유리병 속에서 배양하는데, 그 질과 우수성에 따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입실론 등의 5등급으로 걸맞는 직업과 성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멋진 신세계’에서는 부모란 개념이 사라지고 ‘어머니’, ‘아…(생략)

길 땐 소마라는 약을 복용한다. 그 순간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면서 행복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멋진 신세계’는 수백 년 동안 평화와 안정 속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는데…….
어느 날 야만인 보호 구역에서 건너온 한 인간이 자유를 외치며 ‘멋진 신세계’에 반기를 든다. 인간이 거대한 조직의 한 세포로서가 아니라,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리 없는 메아리로 끝나 버리고,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자살로써 ‘멋진 신세계’를 하직하고 만다.
이처럼 ‘멋진 신세계’는 인간이 스스로 발견하고 발전시킨 과학의 성과 앞에서 인간적인 가치와 존엄성을 모두 상실한 채, 한낱 기계 문명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 인류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내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생명 복제 기술 등의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이로운 점도 있겠지만 그것이 오용되어 정말 인간적인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문명이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은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과학의 발달이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는 컴퓨터나 우주선, 원자력 같은 것이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하지 않고 그 과학이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대 과학 문명의 냉혹함을 비판하고, 문명이 발달함과 동시에 잃어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바란 것이다. 과연 과학의 발달이 우선인가, 아니면 인간적인 가치와 존엄성이 우선인가, 이 둘을 어떻게 맞추어 조화시킬 것인가. 이 문제는 앞으로도 깊이 논의되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인간으로서 대접받으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