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기타
인쇄   

각색자작 - 메밀꽃 필 무렵 뒷 이야기 이어쓰기 메밀꽃 필 무렵

등록일 : 2013-08-03
갱신일 : 2013-08-0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메밀꽃 필 무렵 뒷 이야기 이어쓰기 메밀꽃 필 무렵.hwp   [size : 26 Kbyte]
  354   7   500   2 Page
 
  100%
 
메밀꽃 필 무렵 뒷 이야기 이어쓰기 메밀꽃 필 무렵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메밀꽃 필 무렵”, 그 뒷 이야기

결국 허 생원과 동이는 제천장으로 동행을 하게 되었다. 객주에 든 밤에 동이가 내일은 길을 좀 벗어나 모친부터 뵈어야겠다고 조심스레 말을 내었다.
??생원도 들러서 걸음이나 좀 쉬고 가시지요.??
하고 권하는 동이를 물끄러미 보던 허 생원은 품을 더듬어 요 며칠간 품고 다니던 것을 보듬는 것이었다. 그것은 묘한 생각이 제 머리를 스친 이후로 혹여, 하고 구해놓은 비녀였다.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는 장돌뱅이 신세라 별 수 없이 투박하기는 했지마는 제법 모양새가 잡힌 물건이었다. 이미 익숙한 그 촉감을 느끼면서 허 생원은 동이를 다시 흘끔 보았다.
??어찌 할꼬, 속는 셈 하고 한번 보아???
그러나 곧 허 생원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나 편히 들렀다 오게, 라고 내뱉어놓고 그는 내심 후회하였다. 이럴 것이면 무엇 하러 제천까지 따라나섰단 말이냐. 그러나 이미 동이가 갈라진 길을 따라 나설 때 까지도 허 생원은 별달리 다시 말을 꺼내지 못했다. 멀어지는 동이의 뒷모습을 살피다가 허 생원은 조용히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허 생원의 걸음은 조심스러워졌다. 비단 동이의 눈길을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결국 목적지가 가까운 듯 동이가 걸음을 재게 놀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생원은 동이의 등허리 말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어머니, 저 왔어요.??
동이가 반갑게 목소리를 높였을 때에 허 생원은 사립문 아래로 애써 몸을 숨겼다. 품 안의 비녀를 붙잡은 손이 떨렸다.
??어찌 잊을 수 있을꼬, 저 얼굴을!??
그러나 세월이 내린 탓일까, 옛 처녀의 얼굴은 예전만 같지 않았다. 벗은 발로 마당에 내려서 아들의 손을 맞잡은 여인의 등은 이미 굽어있었다. 깊게 팬 골마다 혼자서 아비 없는 자식을 길러야 했던 애환이 눈물처럼 맺힌 듯 서러워 생원은 비녀를 품에서 꺼내었다. 고운 빛깔이 흘렀다. 이미 윤기를 잃은 머리칼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고운 빛이었다…(생략)



∴Tip Menu

각색자작메밀꽃필무렵뒷이야기이어쓰기메밀꽃필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