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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자작 - 배꽃하얗게지던밤에를 읽고 독서일기 독서일기

등록일 : 2011-07-22
갱신일 :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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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하얗게지던밤에를 읽고 독서일기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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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독서도 가끔은 일탈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에서의 잠시 비켜남이라고 할까. 빽빽한 문자(文字)숲을 헤매다보면 눈도 마음도 지칠 때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호젓한 쉼터 같은 곳이 그립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쉼터 같은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눈부터 확 트인다. 채워진 곳보다 비어있는 곳이 훨씬 많다. 시원하다. 천천히 서너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눈과 마음 속에 어른거리던 잡다한 물상과 심상들이 잔가지 잘리듯 척척 잘려나간다. 수선스럽던 삶의 우여곡절도 차츰 엷은 먹빛으로 잦아든다. 천천히, 더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되새 발자국 같은 희미한 점 몇 개. 더 가다 보면 소리도 끊어지고 풍경도 끊어지고 언어마저 끊어진다. 끊어진 자리 위에 둘 곳 없는 눈과 마음이 훌쩍, 새처럼 날아오른다. 그리고는 적멸. 이철수의 판화는 한 폭의 선화(仙畵)같다. 혹은 선화(禪畵)랄까. 주로 불교를 소재로 한 심오한 영적 세계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단순하고 절제된 표현은 눈과 마음속에 군더더기가 자랄 틈을 주지 않는다. 직관의 섬광이 순간과 순간을 스칠 뿐. 공간의 비어있음과 시간의 덧없음이 그림의 핵심이다. 하지만 광막한 공간과 헐거운 시간들이 단 몇 개의 점과 선으로 응결되어 있다.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엄청난 밀도를 품고 있다.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면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크다. 몸과 마음의 눈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면, 혹시 영혼의 눈이 번쩍 떠질까?
점 몇 낱 선 몇 개가 어우러져 그대로 바람이 되고 나무가 되고 달이 되고 산이 된다. 글은 그대로 시(詩)다. 가령, 백지 위에 황금색 점이 너울거리듯 몇 개 찍혀 있고 거기 이런 글이 있다. ??가을바람이/ 금빛 벼이삭을 밟고 간다/ 다 드러났다.?? 참으로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내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눈앞에 갑자기 황금빛의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다. 바람이 춤추듯 벼이삭을 밟고 간다. 들판이 출렁이며 반짝인다. 잘 익은 가을냄새…(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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