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순원의 `19세`를 읽고나서 국어독후감 19세 이순원

[이순원의 ‘19세’를 읽고]
주인공 정수가 ‘조숙한 천재들과 그 천재들을 조숙하게 만드는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정수는 강릉 어느 시골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대관령에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밭을 보게 된다.그 광경을 본 정수는 훗날 반드시 큰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다짐한다.그리고 그 다짐은 머지않아 이루어졌다.상업고등학교를 다니다 어려움에 닥친 정수는 그 시기를 틈타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에서 고랭지 농업을 하게된것이다.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있을때,자신은 5천평이나 되는 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저만의 경제권을 갖게 되자 정수는 스스로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그 해 농사가 크게 성공하자 정수의 ‘어른놀이’는 극에 달한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정수는 자신이 인생에서 큰 시행착오를 겪고있다는것을 깨닫는다.그리고 ‘이젠 정말 늘 푸르기만 해야할..’이라는 말…(생략)

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그런 정수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미래에 반드시 남으로부터 존경받는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고싶은게 있다면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순원선생님이다.책의 맨 끝에는 ‘이순원 연보’라는 것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꼼꼼히 읽었다.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바로 이 책의 이야기가 작가 본인의 경험에 의한것이라는것이다.강릉 상업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대관령에서 2년간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지었다는 경험이 주인공인 정수와 똑같았다.역시나 솔직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에는 경험이라는 원동력이 존재했던것이다.예를 들자면 정수가 성장의 징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그것을 시작으로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을때가 그렇다.어떻게 보면 굉장히 야하고 저속하게 보여질수도 있을것이다.하지만 이것을 솔직하고 친근하게 그려냄으로써 부담없이 책을 읽고 이해할수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것도 있다.바로 정수가 그토록 되고싶어하던 어른이라는것이다.대관령에서 농사를 지을때 정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경제권을 가진 사람을 어른이라고 정의했다.하지만 정수는 큰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지못했다.내 생각엔 정수가 내린 어른에 대한 정의는 물질적인 정의가 아닌가싶다.어른의 사전적 의미는‘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하지만 이 사전적의미 역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지못한다.자기 일에 책임을 진다는것은 무엇일까? 중학생인 나로서는 어른이라는게 어떤건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정수처럼 빨리 어른이 되고싶지는 않다.그저 열심히 나를 가꾸다보면 언젠간 어른이 되어있을거라고 믿는다.
가슴 절절한 이야기는 없지만,13세 정수가 19세 정수가 될 때 까지의 과정을 통해 청소년으로서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 ‘19세’.선생님이 왜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했는지 알것같다.마침 올해로 우리 동생이 딱 열세살이 되니 동생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