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요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본후 일목요연

- 독서명 : 일목요연 그리스 로마 신화
- 저자명 : 마이클 매크론 지음
- 출판사 : 서해문집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기독교의 성서인 성경이라 한다. 그러나 연이어 다른 방법에 의해 꾸준히 새롭게 엮어져 나오는 스테디셀러로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뽑는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고령의 노인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 보유와 가지각색의 분석 시각을 드러낸다는 점이 이 신화를 담은 책들을 탄생하게 했다.
‘일목요연 그리스 로마 신화?? 라는 제목의 이번 책 역시 그러한 책들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제목에 걸맞는 일족의 요약 정리 집이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들을 소개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차례로 정리해서 나열해 두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책을 초등학교 1학년 때 생일 선물로 받으면서 처음 접했다. 기독교에서는 유일신 사상을 강조한다. 십계명에서도 그 자신만을 섬…(생략)

??희망?? 만을 남긴 판도라의 호기심, 에로스를 두고 벌이는 아프로디테와 프시케의 고부간의 갈등. 이러한 양상들은 인간 세상과 빼어 닮은 신들의 세계의 모습을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어찌 보면 흔하디흔한 것이지만, 그들과 우리가 굉장히 멀리 있는, 그런 거리감 있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신화를 읽으면서 웃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을 비추어주는 큰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웅들의 투쟁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열 두 가지의 난관을 넘는 영웅 헤라클레스. 온갖 고초, 풍상을 겪으며 귀향 길을 재촉하는 오디세우스 등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들은 갖가지 고난을 헤쳐나가면서 삶에 대한 개척과 투쟁을 계속한다. 이 영웅들에게 있어 투쟁은 곧 삶이며 스스로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신화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고단한 삶의 경주를 계속하는 현대인들,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대가로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뜯어 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는 고난에 굴하지 않는 영웅의 대표이다. 제우스의 처벌은 누가 보기에도 잔인하고 부당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형벌을 꿋꿋하게 견딘다. 끝끝내는 또 다른 영웅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다.
여기서 신화가 상징하는 것은 자신의 운명에 직접 맞서기에는 너무 약한 인간의 모습과, 그럼에도 그 현실을 견뎌나가는 불굴의 의지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삶과 현실 속에서 여러 번 잔인한 운명과 직접 대면한 프로메테우스가 된다. 신화는 그 동안 숱한 책들에서 강요한 것과는 다르게 겸손과 절제의 미덕을 강요하는 대신,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신화는 운명을 피하여 숨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싸우는 자만이 운명의 올가미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이것이야말로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그리고 읽고 싶어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 담긴 키워드라 하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과 같이, 우리는 신화를 대할 때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나 억지로 꿰매어진 헛된 상상이란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 물론, 신화는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이다. 따라서 거짓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질 말이되 원초적인, 매우 그럴듯한 거짓말이다. 신화를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만병통치약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우리 할머니께서 이젠 연세가 많이 드셔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이 늙으셨는지 요즘 들어 건강식품이나 건강식품 광고에 혹하셔서 몇 가지를 사오신 걸 봤다. 이런 것들을 파는 사람들은 참 그럴듯한 말로 구매하기를 납득시킨다.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보면, 말 안 되는 부분들이 드러나 보이건만, 그 말 속에 빠져들다 보면 헤어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구매의 단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신화와 건강식품 광고 사이에는 작은 공통점이 있다. 사실과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도 여러 가지 경우를 통해 마치 진실을 보는 듯 그려낸다. 매우 그럴듯한 거짓말이란 점이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엄연한 경계와 차이가 있다. 신화는 우리의 생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계기가 되어 정신의 뼈가 되고 살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광고 속 상품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책. 신화를 담은 책들은 현실과 신들의 올림포스 동산을 연결해주는 통로이고 길을 제시해주는 지표이며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을 선물할 궤짝의 열쇠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책에 있는 그대로를 따라가기보다는 그 이상의 무엇을 얻기 위해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화란 것은 어떠한 정의에 국한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라. 우리가 신화 속에서 현실의 자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속의 보물은 당신 손에 쥐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