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이야기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고…….
요즘 세상은 갈수록 삭막해져가고 있다. 과학이 점점 발전됨에 따라서 사람들은 인정, 따뜻한 마음 같은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버리고 편리함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과학 지상주의는 예전에는 도덕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문제들을 모두 과학의 힘에 의존함에 따라서 사람들 간의 정이 옅어지고 많은 도덕적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화폐가 유통됨에 따라서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돈의 노예가 되는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지식이 많고 덕이 높으면 존경받는 시대는 이제 끝나고, 지금은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우대받고 떠받들어지는 시대이다. 예전에는 범죄의 대부분의 이유는 복수였다. 자신에게 인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 이유가 범죄의 거의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물론 복수의 이유도 간혹 있…(생략)

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그때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본 책이 바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였다. 나는 왠지 내 고민과 정말 잘 맞는 책인 것 같아서 빌려다가 보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람들의 정이 옅어져가면서 따뜻한 인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아직까지 사람들 간의 인정이 살아있고, 따뜻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이 책에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일들이 기록되어져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동은 요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내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감동과는 전혀 질이 다른 것이었다. 비록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지만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희생하여 남을 돕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일을 한 줄 모르게 몰래 남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나도 예전에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를 도와드린 적이 있다. 난 착한 일을 했다는 생각에 그 일을 막 아무에게나 알리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몰랐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칭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좋은 일은 알리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한 좋은 일을 알리지 않고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이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 한 세상은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내가 읽었던 이야기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이야기는 극장에서 벌어진 한 이야기였다. 극장 앞에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돈을 잃어버려 아이가 영화를 못 보게 되어서 울고 있자 자신의 돈을 일부러 땅에 떨어뜨린 후 주웠다면서 건네 준 사람의 이야기는 정말 내 가슴에 와 닿았다. 언뜻 들으면 정말 쉬워 보이는 일이다. 자신의 돈을 조금 주는 일은 자신을 조금만 희생하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마치 자신의 돈이 아닌 듯, 그것도 전혀 모르는 남을 위해서 자신은 영화를 보지 않고 자신의 돈을 희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그런 일을 한들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정말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나도 이와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어떤 조그만 아이가 영화를 보러 가진 못하고 영화관 근처에서 부러운 듯한 눈빛으로 서성이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그때 난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내 돈을 주어서라도 영화를 보게 하고 싶었지만 그때 내 마음에 떠오른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나도 돈이 남아도는 부자가 아닌데 내가 왜 생전 처음 보는, 알지도 못하는 남을 위해서 내 아까운 돈들을 희생해야 하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자 왠지 내 돈을 내주기가 아쉬웠고, 나는 그냥 모른척하고 영화를 보게 보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다. 우리 주위에는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도와줄 여유도, 그럴 마음도 없다. 물론 조금씩은 불쌍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옛날에는 달랐다. 예전에는 서로 잘 모르더라도 자기 동네에 온 사람은 자신의 오랜 친구처럼 서로 도우면서, 서로에게 슬픈 일이 생기면 자신도 진심으로 슬퍼해주고 위로해주며 기쁜 일이 생기면 그것을 배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의 발전이다, 사회의 발전이다 하면서 사회를 오히려 삭막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돈의 노예가 되도록 만들었다. 오히려 사람이 살기에는 예전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사회가 발전되어서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인가? 편리함이라는 조그만 이익과 함께 체력 저하, 성인병 증가 등의 나쁜 것들과 함께 나타나며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예전의 따뜻한 마음씨는 점점 잃어버리고 이제는 돈만을 갈구하는 추악한 마음씨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인간은 멸망하지 않는다고. 아직까지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이 책은 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남을 돕기 전에 머뭇거리던 나의 태도를 분명하게 해 주었다. 그간 머뭇거린 것이 후회가 되면서 나도 이제는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한 철학자가 한 말이, 세상에 아무리 악인이 가득 차더라도 선인이 10명만 있으면 세상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보더라도 세상에 선인은 10명이 훨씬 넘게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여파가 점점 퍼지고 퍼져서 사람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은 과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황폐해져 가고 있다. 사람들은 사람들 간의 인정보다는 돈을 더 중요시 여기면서 예전에는 돈독했던 정이, 서로를 위해줄 줄 알았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고, 못 가진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되었다. 그런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재산에 극히 일부만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적어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에 옮긴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준 것처럼, 더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해서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서로를 위해줄 줄 아는, 서로를 더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