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선물 해피버스데이

해피버스데이를 읽고
제목 : 12번째 선물
자신의 생일 날 오빠인 나오토의 놀림으로부터 들려온 말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열한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스카의 마음 한구석에 작은 상처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아스카는 목소리를 잃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아스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나오토는 잃어버린 너를 다시 되찾으라며 아스카를 할아버지 댁에 보내준다.
그 곳에서 아스카는 가끔씩 걸려오는 오빠의 전화와 하시모토 선생님의 편지로 마음의 슬픔을 달래지만 여전히 밀려오는 슬픔은 할아버지 댁에서 생활하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런 슬픔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큰 힘이 되었다.
할아버지 댁에서 생활한 지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스카는 우연히 엄마의 어릴 적 공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하루노’라는 이모가 가 있었던 것과, 엄마가…(생략)

의 마음을 위로해 주게된다. 아스카는 이 일이 있은 뒤 몸이 불편한 메구미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아이들이 쥰코에게 몰리면서 쥰코는 마치코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이를 본 아스카는 교장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따돌림에 대한 부모님들과의 수업참관을 갖게 된다. 이 계기로 마치코, 다이스케, 쥰코가 사과하게 되었고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기쁨을 주게 되었다. 아스카는 이렇게 자신의 마음에 사랑을 넣어주고, 또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했다.
한편, 나오토는 자퇴를 선택하게 되고 할아버지와 아스카의 생일파티를 계획하게 된다. 하지만 며칠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일로 아스카의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갔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약해만 가는 아스카에게 메구미의 죽음은 더욱 더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마음 속에 언제나 같이 했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풀게 되었다.
아스카의 엄마는 옛 기억을 되살려보며 점차 마음을 돌리게 되고 아스카는 자신의 생일날 오빠와 하시모토 선생님의 레스토랑에서 자신을 아껴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하시모토 선생님과 오빠, 친구들로부터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엄마와 아빠의 축복을 받으며 생일을 맞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엄마의 케이크, 아빠의 곰 인형 선물보다 아스카는 자신에게 다가온 가족들의 사랑이란 큰 선물을 12번째 생일 선물로 받게 된다.
“더 이상 못 참겠어! 쥰코의 기분도 생각해야 하잖아!”
아스카가 쥰코를 이해하고 많은 힘이 되어준 모습을 보며 나는 여태까지 학교 생활을 해 오면서 어떻게 친구들을 대해 왔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아스카의 반처럼 우리 반에도 쥰코와 같은 친구가 한 명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친구들이 욕하고 때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지만 잘 어울리지 않고 멀리 대하려는 모습에선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 친구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면 괜히 귀찮게 대하고 내 기분에 따라 화풀이를 하듯 막 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수업시간, 점심시간에도 언제나 혼자인 외로운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도 친구들이 화를 내면서 나를 대할 땐 기분이 나쁜 마음에 다시는 말하고 싶지 않았을 때도 많았다.
그 친구도 나를 보며 이런 마음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친구는 이런 나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고 음식이 있으면 가져와서 먹어 보라며 건네주기도 한다. 이럴 때면 내 미안함은 더 커진다. 내가 함부로 대했을 때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유치원 때부터 같이 생활해 왔는데도 난 그 친구에게 전혀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 왜 그 친구의 기분을 생각지도 않고 내 기분만 앞세웠는지 후회가 많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스카가 쥰코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대했듯이 나 또한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 친구에게 나의 관심이 몇 번째의 선물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생일날에는 꼭 그 친구를 초대하여 미안한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해야겠다. 그런 생각과 용기를 준 아스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