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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를 읽고 69를읽고

등록일 : 2010-07-21
갱신일 : 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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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를 읽고 69를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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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를 읽고..
(무라카미류 지음)
내 눈앞에 펼쳐진 일본 고등학생들의 파행 - ‘일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싶으나 나의 눈에는 그저 파국으로 치닫는 청춘영화 같았다 - 은 그저 충격이고 신선한 냉수였고 팥빙수 같은 달콤함이었다. 마치 무라카미류가 이름만 바꿔놓고 자서전을 쓴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작가를 닮은 주인공의 이야기와 넉살 좋은 위트는 더위와 무기력에 찌든 나를 냉수물에 담가주는 좋은 폭포수와도 같았다.
교장의 책상에 똥을 싸고 옥상에 바리케이트를 치며 권위의 불복종으로 자신의 공간을 필사적으로 지켜낸다, 이 고등학생! 나는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난 심한 무기력과 더위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69」의 비틀린 듯한 문자는 그런 나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부추키는 것만 같았다. 환각일까? 꿈인가? 그저 백일몽에 불과한 것인가? 나는 통쾌했다. 그들의 커버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씁쓸했고 다시 한번 음지의 무라카미에게 감동했으며 나 자신의 바보 같은 생각을 추스렸다. 일생을 통채로 복습해볼만한 여지도 없는 내가 고작 몇 해의 더위와 몇 컵의 습도 때문에 손가락 까딱 하지 않는 바보가 되어 버리다니! 「69」는 나에게 친구이며 스승이며 모래알이며 시원한 한줄기의 바람이 되어 주었다. 차마 학교 옥상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현수막을 내걸며 일탈을 주도할 수 없었던 나에게 이들의 장난과도 같은 모험은 마치 주술을 부린 듯 억지스런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마치 랭보의 시 처럼.
현재 나는 하루에 다섯시간을 자고 아침 여섯시 반에 나가 열한시에 들어오는 칼같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문제지 다섯권을 다 풀고 남는 시간마다 영어단어를 복습하며 사자성어와 어휘를 정리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보다 두시간 더 많이 잠을 자며 간간히 책도 읽고 문제를 풀다 꽁해져서는 어째서 이런 답이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고 하루를 넘기기도 한다. 나는 고뇌하고 있다. 나는 레드제플린을 모른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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