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읽고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읽고

오전내 소나기가 내렸다. 일찌감치 할일을 마친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읽었다. 책장을 넘기는 사이사이론 빗줄기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책 속에 빠져들수록 소나기 소리는 정겹고 따뜻하게 들렸다. 감동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사연을 죄다 모아 놓은 이 책이 내 마음을 따뜻이 달구었던 것이다.
텔레비젼에 방영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tv동화 행복한 세상엔 삶의 소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라고 하는데, 어디서 이토록 아름답고 귀하고 흐뭇한 사연을 찾아냈는지,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의 연출자와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지 않았다면 결코 찾아내지 못했을 사연이었을 것이다. 고되고 힘든 삶의 과정 속에 찾아 드는 감동의 순간을 제작화 하고 문자화한다는 건, 만드는 이의 시선이 …(생략)

다가 백번째에 맞춰 식당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꼬마는 할머니를 대동했고, 공짜로 얻게 된 국밥 한 그릇을 할머니를 드렸다. 꼬마의 마음을 어여쁘게 본 식당 주인은 동네 사람들에게 공짜로 국밥을 주면서까지 손님의 숫자를 백명으로 채우곤 했다. 식당 주인의 마음을 안 동네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 식당으로 들어와 손님의 수를 채우기 위해 국밥을 사먹었고, 그리하여 그 꼬마는 날마다 할머니와 함께 국밥을 먹을 수 있었다. 실화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음씨에 나는 꽤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읽는 동안 나는 참으로 행복한 기분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면 나는 내내 따뜻하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읽고 받은 감동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나는 시선을 아름답게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똑같은 풍경 속에서도 굳이 한 가지 색깔만 찾아서 보는 사람이 있다. 푸른 색만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흰색만 보는 사람도 있고, 검은 색만 찾아 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당분간의 나는 제 아무리 어두운 풍경이라도 따뜻하게 바라볼 것 같다.
비가 그치고 어스름이 깔린 지금 내겐 여전히 빗소리가 들린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읽고 난 후 들었던 정겨운 빗소리가 내 마음에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