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판키드의 추억`을 읽고 일반독후감 `빽판키드의 추억’을 읽고

‘빽판키드의 추억’을 읽고
나는 10대 청소년으로 클레식 음악이나 뮤지컬 음악 보다는 대중과요를 훨씬 더 사랑하고 내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다못해 들어서 이해못할 관현악보다는 잘 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 나와 불러주는 신나고 최신 유행에 젖어있는 대중가요가 더 고급이고 작품성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 적어도 음악뿐만 아니라 방송과 연예인에 울고 웃는 나에게는 그랬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고 관심이 가는 특정 연예인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 가수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접하다 보면 꼭 하나쯤은 접하게 되는 글이 있다. 바로 대중음악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고 악성 리플에 조차 꿈적하지 않은 대중음악 평론가로서의 글이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숭배’하기 까지 하는 연예인에 대해 옳은 말이든 그렇지 못한 말이든 비난조로 공개적으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악감정을 품을만한 일이겠지만 막…(생략)

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처음 접한 세계에 잠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나마 흥미있게 읽은 부분은 처음 음악을 듣고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물론 나와 듣는 곡도 다르고 가수도 달랐지만 그 찌릿찌릿함이란 나도 어느 음악을 들으며 느껴본 적이 있는 감동이었고 이 부분이 바로 앞에서 언급한 관현악보다 대중음악이 더 고그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 이유이기 때문이다. 직업에 평론가라 그런가? 저자의 유년시절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에는 다른 사건과 함께 그 시대 대중음악이 조화되어 있다 .비록 수준높은 음악은 아니지만 그에게나 나에게나 감정을 이곳저곳으로 흐르게 하는 힘이 대중가요에 숨겨져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흑백 사진으로 알 수 있는 그 시절 대중가요계를 단순히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90년대 그나마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시점으로 오기도 전에 책을 덮어 버렸을 것이다. 아마 역사 부록에나 끼여있을 법한 연표를 줄줄 읽고 있는 느낌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음악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저자를 만들어준 음악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그가 느낌 감동에 동감하려고 노력했다. 정보전달에 치중한 책이었지만 가끔씩 드러내는 저자의 사적인 느낌은 음악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길거리에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이든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이 있고 이동식 음악 재생기가 있으므로 주위환경에 상관없으 음악을 들을수 있는 것이다. 사람 사이에 교류가 없어졌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이쓴 여건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현재의 대중음악에만 국한되어 있는 나의 mp3 음악의 시대범위를 더 넓혀주는데 기여했고 이것도 당연히 내 인생의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독서의 풍요로움을 다시한번 맛본 뜻깊은 순간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였던 만큼 시대에 따라 나열한 대중가요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가 깃들어있는 신성한 민중음악이라고, 대중 곁에 숨쉬고 있는 진정한 음악이라고 대중음악을 높이 치켜세워주고 싶다.